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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쭘 | 4. 해가 지지않는 제국(The Empire under the Sun.) [진격의 상식 시리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주둔병단 작성일16-03-02 17:16 댓글6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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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에서 가장 광대한 영역을 지배한 나라..)

     

     

    유럽정치에서는 명예로운 고립을 표방하고,

    그 수면 아래로는 대륙에서 패자가 나오지 못하도록 전전긍긍하면서

    온갖 물밑 작업을 다하는 것이 영느님의 스타일이었어.

     

    그런데 이런 짓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영느님만 하던 짓은 아니셨지.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잘 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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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간질이야 사람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있는 거다.)

    진시황이 중원을 최초로 통일한 이래

    중국의 통일제국들은 화외(華外)의 오랑캐들을 상대로 이이제이 전략을 써왔어.

     

    구도는 똑같애.

    오랑캐들 중에 뭔가 후덜덜한 애가 나와서 주위를 다 통일해버리면?

    별 거 아닌 말타고 다니던 거지떼들이

    쪽수 늘어나면 결국 장성너머를 노리게 되는거고.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이민족에 의한 대규모 침략이 이루어지게 되니까

    나라 살림 좀 되고, 여유가 생기면 미리미리 오랑캐들의 정치에 개입해서

    쎈 놈은 일단 이지메시키고 패고 보자. 전략을 수행하게 되는거야.

     

    지난 글에서 BOP가 아무데서나 혼용되어서 쓰이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 했지?

    그 이유는 바로

     

    내 안전을 위해서,

     잠재적인 적이 될 수 있는 잘난 놈이 나오면

     일단 어떻게든 따시키고 패자.”

     

    라는 생각은 인간의 본능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야.

    역사란 결국 인간의 행적들을 모아놓은 것이고,

    그러니 집단적 본능에 부합하는 사례들은 얼마든지 차고 넘치니

    굳이 전문용어까지 만들어가면서 어렵게 설명할 필요가 뭐 있어?

     

    그런데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이유

    일반적인 사례군(事例群)들과 다르게

    그 용어의 대상이 되는 사례들에 비슷한 여타 사례들과 구별되는

    어떠한 분명한 특징들이 관찰될 경우

    이를 다른 여타 사례들과 구별 짓기 위해서지.

     

    중국 입장에서 썼던 이이제이 전략이란 용어를

    굳이 아프리카 부족전쟁이나

    유럽정치사를 설명하는데는 잘 쓰지 않는 이유는

    다른 지역의 쎈 놈부터 패자 전략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야.

     

    바로 화외(華外)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지.

    한족(韓族)은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기들의 지도자를 하늘의 아들인 천자(天子)라고 여겼고

    이 천자의 지배를 받는 지역을 중화(中華)

    그 외부의 오랑캐들이 사는 지역을 화외(華外)의 땅이라고 구분했어.

     

    마치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에서

    이너림과 아우터림의 구분과 비슷하달까.

    오랑캐들의 땅은 아예 사람들이 살 가치가 없는 땅이니

    한족들은 만리장성을 지어 천자의 땅과 화외의 땅을 구분하고

    장성 너머의 세계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World의 개념에서 배제시켜 버린거지.

     

    한족들의 입장에서 화외의 세계에 사는 인간, 영토, 물자들은

    중화의 것들에 비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고

    이이제이 정책의 목표는

    그저 오랑캐들이 장성을 넘어 침공할 수 있는 투사력을 갖추지 못하고

    끝없이 자기들끼리 싸우도록 기만하고 이간질하는 것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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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났다 시발아.)

    그런데 본 기획물에서 다루는 영느님의 BOP는 이런 이이제이랑은 좀 달라.

     

    영국은 유럽대륙의 영토, 인구, 물자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대륙의 유럽인들이 야만족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자신들이 유럽과 구분되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이 유럽의 일부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영국의 세계정책이

    유사이래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배타적 정치집단들 사이에 이루어진

    견제/개입/기만정책들과 결정적으로 달랐던 것은

     

    자원의 투자와 이윤의 산출에 있어

    효율성을 고려하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국가전략이 형성, 발전,유지되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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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클래스를 딴 동네랑 비교하지 말아다오.) 

    쉽게 말해서, 영국은

    19세기 당시의 초강대국이었으므로

    유럽대륙 내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토를 확대할 수 있었고,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고

    당시의 메이저리그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유럽 이외 다른 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해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영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잘 알고서

    이를 국가전략으로 일관되게 실행했다는거야.

     

    한마디로 말하면

    중화사상과 같은 자국중심주의

    그에 따른 대외정책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으로부터도 관찰될 수 있는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기인하는 반면,

     

    영느님의 BOP

    합리적 정신과

    자본주의적인 이익계산에 근거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클래스가 완전히 달랐다는거지.

     

    영국이 이러한 정책을 펼친 이유는

    육군에 투자될 자원을

    해군에 투자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건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했던 이유는

    아무리 영국이 돈이 많고 산업력이 우수해도

    유럽대륙의 패권을 추구할 경우

    대륙 내에서 영국과 경쟁할 수 있는 열강들은 다수인 데 반해

    영국이 전세계로 그 팽창정책의 범위를 넓힐 경우

    식민지를 두고 영국과 경쟁할 수 있는 열강은 거의 없었다는 이유가 가장 컸어.

     

    다른 나라들은 영국같은 강력한 해군을 기를 수도 없었고,

    당연히 영국의 상선대처럼 유구한 해운의 전통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지.

    그리고 영국처럼 수 세기에 걸쳐

    세계 각지에 해군 기지와 보급항들을 확보하지도 못했고

    그나마 경쟁자가 될 수 있었던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등 식민제국들은

    영국과의 식민전쟁Colonial War에서 모두 패배해서 그 국운이 꺾여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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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한테 덤비면 일단 존내 맞는거다.)

      

    영국의 경쟁자로서 거의 끝판왕이었던 나폴레옹 제국마저

    루이지애나라는 광대한 식민지를 가지고도

    영국해군이 대서양을 제압하고 있는 한

    도저히 식민지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쫄아서

    신흥국 미국에 그 광대한 땅을 헐값에 넘겨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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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지애나 염가할인폭탄세일 매각서류..아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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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의 나폴형도 저 정도의 땅을 영국해군이 무서워서 미국에 넘긴거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18-19세기 당시에 다른 열강들이

    오대양을 지배하는 영국의 해군과 경쟁하면서

    식민지 획득경쟁에 뛰어드는걸

    얼마나 꺼려 했는지 알 수 있지.

    (​눈치없던 프랑스는 영국한테만 세 차례 털리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들여 건설한 광대한 북미, 카리브 해, 아프리카 식민지들을

    탈탈 털​어 바쳐야 했다..OTL)

        

    결국 위와 같은 테크트리를 밟으면서 우리의 영느님은

    유럽땅을 과감히 포기하고

    명예로운 고립과 BOP의 길을 가기로 선택한 대신

    유럽 이외의 전세계에서 압도적인 해군력을 토대로

    확장적인 식민정책을 펼친 효과를 톡톡히 뽑아내면서

    World Domination Doctrine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팽창정책을 꾸준히 추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건설되는 것이 포룸벗님들이 들어 익숙하게 알고 있는​    

    The Empire Never Sun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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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따위...지지 않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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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무명씨님의 댓글

    무명씨 작성일

    세계사에 대한 놀라운 식견이 부럽군요... 자주 눈팅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우기도하고~
    혹시, 가능하시면 서구 열강들의 18C....플랜테이션 이면사와 관련된 단편도 좀 올려주시면 어떨까요?
    새로운 관점의 해석이 기대되서 건의해 봅니다.
    인류사는 들추어 보면 볼수록 아이러니의 분탕, 기가 딱 막히는 비극과 혼돈의 아수라장이라 여기는 일인입니다.

    주둔병단님의 댓글

    주둔병단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예. 관심감사합니다. 사탕수수나 커피재배와 관련해서 유럽-신대륙-아프리카 간에 불었던 피바람은 흥미진진한 소재기는 하지요.
    현재 엘빈단장. 조사병단의 진격시리즈에 맞추어 상식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으므로 마무리되는 대로
    피의 삼각무역 이야기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 제목은 Bloody Trinitas로 할께요!

    blue님의 댓글

    blue 작성일

    소재가 신선하고 내용도 너무 재미있어요. 하루에 한번은 꼭 들려보게 되네요.

    주둔병단님의 댓글

    주둔병단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포룸많이 사랑해주세요.

    파파스머프님의 댓글

    파파스머프 작성일

    킬러 카테고리가 포룸인가봅니다.
    안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역사이트가 뭐가 있나 검색하다 안산마당을 발견했습니다만
    이런 내용도 보게 되는군요. 흥미롭습니다.

    주둔병단님의 댓글

    주둔병단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