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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인 "과한 솔직함이 물의를 일으키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홈런볼 작성일16-07-01 11:39 댓글0건

    본문

    [일간스포츠 김진석]
    기사 이미지

    말을 참 잘 한다. 깊이 있게 고민하고, 진지하고 신중하게 말한다. 듣는 사람이 빨려들어간다. 정작 유아인(30)은 침착하다.

    '솔직' '허세' '호불호'는 유아인을 수식하는 단어다. 솔직함이 한 발 나아가면 경솔하다고 했나. 그 경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게 유아인의 특기다. 대중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이지만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한 청춘의 아이콘이다.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유아인의 SNS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냥 제 생각이에요. 물론 연예인들이 쓰는 글을 모두가 바라보고 파급력이 있으니 그 글에 책임을 져야해요. 그래서 함부로 쓰진 않으려고 해요. 세상에 모두가 찬성하고 동의하는건 없잖아요. 제 글이 불편하고 보기 싫은 사람도 있겠죠. 그럼 안 보면 되잖아요. 요즘 '프로불편러'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할 일도 많은 세상에 뭣하러 보기 싫은 걸 찾아보며 그런 말을 듣는 걸까요."

    50부작 '육룡이 나르샤'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유아인은 "항상 수상 소감이 문제네요. 늘 그래요. '왜 저렇게 말했을까'하고요. 두서 없고 무슨 말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소감 말하고 내려오면 비로소 '아 왜 그랬지' 싶어요. 그리곤 제 수상소감이 또 화제되고 호불호가 갈리죠. 그날도 말했지만 저 같은 사람 한 명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말고 그냥 한 명 정도는 튀어도 봐줄 수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데뷔 14년차. '반올림'에서 앳된 얼굴로 고아라(이옥림)를 쫓아다니던 소년은 무서울 정도로 큰 사람이 됐다. 배우에게 크고 작음이 어디있겠냐만 유아인은 컸다. "10대에 시작해서 30대가 됐네요. 연수를 매기는건 중요하지 않아요. 선배님들도 많은데 제가 뭐 그런 얘길 하겠어요. 많이 변했어요. 세상에 적응해야해서 제 성격을 바꾸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지금까지의 결론은 '웃으며 대하면 뒤통수치지 않는다'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아는데 미워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엔 신경 쓸 부분이 많아요. 그러려니 해야죠."

    인터뷰 도중 '베테랑' 조태오 표정도 나온다. 섬뜩하게 할만큼 순간 몰입할 때 나오는 표정은 다양했다. '밀회' 이선재부터 '베테랑' 조태오까지. 인터뷰인지 드라마를 보는 것인지 신기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터뷰 한 시간 하는 건 서로에게 좀 아니지 않나요. 한 시간에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파악해요." 유아인은 와인 한 병을 다 비우고 세시간 동안 얘기 한 뒤 자리를 떠나며 말했다. "너무 길었죠? 한 번에 나가긴 길죠. 시리즈로 나가야하나."


    -연기력 논란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JTBC '밀회'에서 보여준 이선재가 제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이에요. 신들리고 화려함이 아닌 유아인스러운 모습이요.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누군가를 지워내고 새로 입히는게 아니라 제 안에서 하나씩 꺼내보이면 돼요. 그래서 이선재는 애착이 큰 캐릭터였어요."

    -노력의 결과인가요.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전 대본을 미리 보지 않아요. 주로 촬영 현장가는 길에 보는 편이에요. 순간 집중력에 기대는 편이죠. 대신 그 순간만은 정말 열심히 몰입해요. 대본에 줄 그으며 분석하고 연구하진 않아요."

    -다른 배우들은 분석도 많이 하던데요.
    "이방원을 연기하면서 이방원에게 물어볼 순 없잖아요. 역사책을 보며 참고할 순 있겠지만요. 어차피 새로 만들어야할 캐릭터에요. 많은 배우가 연기한 이방원이 아닌 '유아인=이방원'."



    -자신감인거죠.
    "전혀요. 자신감이 없는 편이에요. 남들 시선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데 아닌 척 할 뿐이에요. 예쁘고 멋있는 척 해야 하는 순간도 많지만 어떻게 창의적으로 접근할까 고민해요. 본질에 충실하다는 거죠."

    -변함없다는 뜻인가요.
    "스스로 많이 움츠러들긴 했지만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이 많아 졌어요. 하다못해 제 친구들 마저 그래요. 그럼에도 전 계속 세상 속으로 뛰어들고 있어요. 가요프로그램도 안 봤는데 보기 시작했고 정치·연예·문화·예술 등 어느 부문이건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주변을 의식하지 않나요.
    "의식하지만 티를 안 내죠. 배우들은 누굴 좋아하는거 조차 숨겨야 하잖아요. 숨기지 않으면 소문나고 사진 찍히고. 저라도 개의치 않으려고 해요."

    -그렇게 자유로우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어요.
    "과한 솔직함이 항상 물의를 일으키고 있잖아요.(웃음) 간간히 클럽도 가고 술 마시러도 다니고요. 사람들과 쉽게 만나지만 미운 면을 보지 않으려고 해요. 먼저 솔직하고 편하게 대하면 상대도 잘해줘요. 물론 뒤통수 치는 사람도 있지만 다들 본성은 착하니깐요."
    기사 이미지

    -솔직함이 과한 걸 알고 있네요.
    "분명히 위험한 순간도 있었죠.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그걸 부정하면서 객기도 부리고요. 그게 사람이잖아요. 10대에 데뷔했는데 그 정도의 변화는 있죠. 거짓의 행동이 좋을 수 있고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전 아니에요. 스스로 바라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원래 성격인가요.
    "14년간 연예계에 있으면서 터득하고 트레이닝한거죠. 넘어진 적도 많았어요.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었죠."

    -예전에는 어땠나요.
    "학창시절 어디 나가 말도 잘 못 했어요. 앞에 나서지도 못 했고 발표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바이브레이션'부터 되는 아이, 그게 저였어요. 지금도 떠는건 여전하고요."

    -정치적인 발언도 많았어요.
    "요즘은 별로 없었어요.(웃음) 보수·진보가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삶의 방식 안에서 보수와 진보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게 중요하다는 거죠."

    -최근에 접한 일상적 이슈가 있다면요.
    "얼마 전에 들었는데 모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외제차를 몰지 말라고 했대요. 제 상식에선 이해할 수 없어요. 차를 좋아하는 애호가가 한푼두푼 모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차를 사고 그 차로 출근하는게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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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유아인 씨가 회장인데 인턴이 외제차 몰고 첫 출근하면 괜찮나요.
    "쓸데없는 쿨병(쿨한 척)이 든 아이라 앞에서는 괜찮다고 해야죠. 뱉은 말이 있으니깐요. 금수저 금수저 하잖아요. 그게 왜요. 물고 태어난게 그런데 어쩌겠어요. 그 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고 수저로 무엇을 떠먹을지는 자기 몫이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그에게 '너가 뭔데 외제차를 타'라는 눈빛을 보내면 안되잖아요. 부모님 덕을 봐도 자신이 더 떳떳하고 극복하는 자세로 살면 되잖아요."

    -생각보다 유연하네요.
    "예쁘게 볼 수 있는건 예쁘게 보자고요. 요즘 '불편러'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안봐도 되는데 굳이 불편한걸 왜 봐서 일부러 '불편러'라는 소리를 들을까요."

    -말이 나왔으니 부모님 덕 많이 봤나요.
    "전 많이 봤죠. 부모님 덕분에 고등학교는 돈 많이 드는 예고 다녔고 서울 올라와서도 용돈과 생활비를 받았죠. 스무살 넘어가면서는 도움 안 받았어요."

    -지금은 드리는 입장인가요.
    "매달 드리진 않아요. 카드 하나 드렸고 몇년 전에 아파트 한 채 해드렸어요."

    -욕심이 없나요.
    "비록 기부천사는 아니지만 제 욕심을 채우고 남는 걸 어떻게 나눌까 궁리해요. 엄청나게 대단히 살아가진 못 하지만 도울 건 도와야죠. 사람이 먹어봤자 삼시세끼에 간식·야식이잖아요. 전 그 정도 먹을 건 벌고 있고 나머진 나눠야죠. 누군가는 재수없게 듣겠지만 제가 벌어들인게 혼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니깐요."

     

     

     

     

     

    출처: 일간스포츠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7-26 18:35:12 에덴의 동쪽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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