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8,848  
어제 : 9,376  
전체 : 23,576,948   

  •  

    재능마켓&장터 쭘&툰 뿜&핫 수다방 고마워요 돈내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1.
      0
    2. 2.
      0
    3. 3.
      0
    4. 4.
      0
    5. 5.
      0
    6. 6.
      0
    7. 7.
      0
    8. 8.
      0
    9. 9.
      0
    10. 10.
      0

    스페인의 소울 푸드, 굳은 빵 활용 요리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성님 작성일16-02-07 03:4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본문

    냉장고 사정과 약간의 상상력, 귀차니즘으로 뒤범벅된

    최악의 비주얼로 마무리한, 

    몸과 마음의 생존을 위한 요리랍니다 ㅎㅎ

     

     

    위의 살짝 징그러운 이 놈은 치스토라(Tchistorra) 라고 합니다. 

    돼지 살코기와 기름, 고추가루, 마늘 등을 양의 창자에 집어넣은 소세지랍니다. 

    보통 스페인 전역에서는 초리쏘(Chorizo)라고 하는 소세지를 많이 먹는데, 

    차이점은 초리쏘는 보존가공되어 건조하고, 이건 생거라서 식감이 부드럽고 습기가 많기에 빨리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학교에서 배우기를 화이트 와인에 10분 정도 끓여 잡내와 기름기를 제거하라고 했지만, 지금은 귀찮고 많이 배고프네요 ㅎㅎ


    치스토라와 오래되서 굳어진 빵, 마늘만 있으면   "가난한 이들의 수프(sopa de los pobres)" 가 탄생합니다.  

    저랑 같이사는 처자가 전수해준 레시피에요.

     

    <가난한 이들의 수프>

    * 재료

    - 바게트 반토막, 마늘 1개, 치스토라(15센치 정도, 취향껏), 계란 1알, 치킨스톡이나 물 3컵

    * 과정

    - 솥에 살짝 기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낸다.

    - 치스토라 넣고 볶는다.

    - 치킨스톡이나 물,  잘게 자른 빵을 넣고 끓인다.

    - 달걀 풀어서 넣고 소금, 후추 간 살짝.

     

    하루면 굳어져 버리는 빵도 활용하고, 재료도 간단하니 가난한 자의 수프라고 불리나 봐요. 

    국물이 은근 시원하고, 푸욱 풀어진 빵이 수제비 같이 술술 넘어갑니다.  스페인 사람들의 소울 푸드? 

    감기로 축 처진 몸에 열기와 기운을 주는 음식이네요.

     



    얘는 그냥 있는대로 참치캔 샐러드.

    여기에 캔에 든 아스파라거스랑 삶은 달걀, 올리브만 더하면 레스토랑에서 파는 혼합 샐러드(Ensalada Mixta)가 되겠지요~ 



     

    요거는 미가스(Migas)라는 음식이에요. 

    미가스는 빵 부스러기라는 뜻인데, 굳어진 빵을 활용한 소박한 요리로 주로 아침으로 먹지요. 

    물에 적신 빵, 마늘, 파프리카, 올리브 유가 주재료이고요.

    스페인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지역마다 사정에 맞는 재료를 더해서 만든답니다. 아라곤이나 라 만차에서는 베이컨을 넣고 포도와 같이 내며, 안달루시아에서는 정어리랑 타파스 형태로 내는 식이래요.

     




    <엑스트레마두라식 미가스>

    * 재료

    - 굳은 빵 한 덩이, 올리브유, 물, 마늘 1개, 피망 1/4개, 피미엔톤(Pimienton, 붉은피망가루), 초리쏘 10센치, 소금, 후추 약간

    * 과정

    - 빵은 전날 밤에 물에 적셔 놓는다. 빵의 상태에 따라서 물의 양은 가감.

    -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저민 마늘로 향내고, 피망 손톱 크기로 잘라 볶는다.

    - 야채 덜어내고 초리쏘를 볶는다. 볶으면서 나온 기름은 버리고 초리쏘만 덜어둔다.

    - 올리브유 두르고 적신 빵을 주걱으로 으깨면서 볶아준다. 물기가 너무 없으면 물도 약간 넣는다.

    - 빵이 노릇노릇해지면 덜어둔 야채와 초리쏘 같이 볶다가, 피미엔톤 가루 넣고 소금 후추 간.

     

    역시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소박한 요리입니다. 보기에도 소박하고, 맛도 아주 소박해요. 

    밍밍하고 고소하고, 그런데 계속 먹게 되는 신기한 아이에요.  다른 요리들에 곁들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네요.

    레스토랑과 학교에서 복잡한 과정의 요리들을 배우다보니, 반작용인지 요새는 이런 간단한 가정식에 애착이 가네요.

     

    하지막 역시 제일 편한 저녁 메뉴는 이겁니다.

    다음날이 식당 휴무일이라 약간 기분 낸 저녁, 올리브랑 이디아사발(Idiazabal) 치즈를 먹습니다.

    이디아사발은 바스크 지역 고유의 양 젖으로 만든 경질 치즈입니다. 

    파르메지아노 레지아노 같이 깊은 풍미가 있으면서도 질감은 부드럽고  발효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주 강한 맛은 아닙니다.  

    저에게는 정말 맛있는, 딱 좋은 치즈네요.

     


     

    만사니야(Manzanilla) 올리브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한 봉지에 700원 막 이래요.

    1 인용 까바(Cava, 까딸루냐 산 발포성 화이트 와인)에 텔레비전에서는 스페인판 Master chef 가 나오고.

    퉁퉁 부은 발바닥도, 상처투성이 손가락도, 잊게되는 달콤한 저녁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44:26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