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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홍진 감독, 진짜 낚시로 밝히는 '곡성'의 비밀(인터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당발 작성일16-05-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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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홍진 감독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여수정 기자] 관람은 끝났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영화가 끝나고 또 다른 시작(토론)이 관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골 아프게 때로는 명쾌하게, 달라도 너무 다른 관객들을 영화 '곡성'으로 하나 되게 했다. 이는 모두 나홍진 감독 덕분이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전작 '추격자' '황해'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때문에 나홍진 감독에게나 기다린 관객에게나 6년은 노력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시간이다. 게다가 '곡성'의 러닝타임은 무려 156분이다. 길어도 너무 긴 러닝타임이겠지만 나홍진표 미끼에 걸린 관객에겐 짧다면 짧고 현혹되기(?) 딱 좋은 시간이다.

    '곡성'은 국내 개봉에 앞서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전야 개봉했다. 그 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고 100만 관객 돌파는 기본, 200만, 300만, 400만 돌파까지 거뜬하게 기록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치열해도 너무 치열한 스포일러 전쟁과 빠른 입소문 그리고 재관람을 외치는 관객도 많다.
     

    "관객과 제작진 그리고 배우 등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댓글도 꼼꼼하게 읽고 있는데 어떤 말이라도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읽고 있다."

    "'곡성'이 관객마다 받아들이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나이와 성별, 종교 등 관객도 너무 다를 텐데 모두가 '곡성'에 동의하고 만족하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분들에게 최대한 영화의 만족감을 모두 드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가장 고민했다. 난 '곡성'의 결말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결말을 보고 개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게끔 만들고도 싶었다. 그래서 영화 해석에 있어 '난 이렇게 했어요'라고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궁금하면 찾아보면 되는 거고 개개인 마다 달라지는 결말에 대해 진심으로 지지한다. 누가 맞고 틀리다는 중요하지 않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본 관객들이 내놓은 저마다의 결말을 모두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상에선 '범인'에 대한 자신들만의 의견이 분분하다. 그럴싸한 이유까지 더해져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워낙 관객의 의견이 다양하다보니 스포일러 전쟁도 다른 영화에 비해 치열하다. "절대 현혹되지 마소"라던 극중 일광(황정민)의 말은 이미 무시한지 오래다.

    "종구(곽도원)와 외지인(쿠니무라 준)의 서로 다른 플롯을 하나로 연결한 것이다. 종구는 마음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듣고 의심하며 딸 효진(김환희)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한다. 경찰이지만 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에 무속인 일광의 도움도 받는다. 그 후 점점 확신이 생기고 혼란에 빠진다. 종구의 플롯은 '곡성'의 메인이다. 서구인다운 의심과 믿음, 혼돈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종구가 의심하고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하니까 관객도 그렇게 된다. 이를 짚어줄 외지인이 당대의 예수일 수도 있다. 신약에 그 지점을 차용했고 외지인이 두 번째 플롯이다. 종구의 플롯과 외지인의 플롯을 각각 따로 본다면 혼란스러웠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각기 다른 플롯을 보길 바란다."

    기사이미지
    나홍진 감독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원본보기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위해 6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 모든 과정에 온 정성을 기울였고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 출연 배우들 입에서 "징글징글하다"라는 최고의 찬사(?)까지 들었다. 그 덕에 관객이 문 나홍진 감독표 미끼는 엄청났고 156분 내내 집중 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화장실 가는 건 사치, 눈 깜빡거릴 시간도 아깝다.

    "유사 장르의 영화들은 1980년대 들어서 쇠퇴했다. 한계가 오면서 어느 순간 쇠퇴한 것이다. 나도 '곡성'과 같은 장르가 근 30년간 성공한 적이 없었기에 손 되면 안 되는 스타일, 장르인가 싶었다. 그러나 영화를 해야 겠다 생각한 후 공부해보니 괜찮더라. 한국인이자 아시아인이라는 게 큰 요인이 됐다. 가톨릭의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 아시아인이기에 무속인과 귀신의 개념이 서양인과 다르다. 혼란스러움과 초자연적인 것에 익숙했다. 이는 관객도 마찬가지다. 알기 위해 아시아 전역에 있는 여러 종교를 찾아다녔다. 난 믿으려고 애썼고 믿게 됐다. 지금도 내가 겪어본 모든 종교를 믿는다."

    지금 관객을 만나고 있는 '곡성 그 자체가 감독판이라고 설명했다. 더 붙일 장면이야 있지만 러닝타임이 길어지기에 '곡성'의 인기가 뜨거워도 극장에서 개봉하게 해줄지가 의문이라고 농담을 내뱉었다.

    또한 '곡성'은 좀비 등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영화를 보는 관객을 위한 하나의 선물과도 같단다. 좀 더 다양한 관객의 만족도를 위한 나홍진 감독의 배려 아닌 배려가 담긴 것.

    모두의 만족을 위한 영화 '곡성'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아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레드카펫을 밝았고 전 세계 영화인들의 호평도 얻어냈다. 순조로웠던 시작 덕에 '곡성'의 흥행 성적은 궁금증을 안길 수밖에 없다.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하면 쾌감이 엄청나다. 영화를 만들면서 쌓였던 모든 피로가 한 번에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기쁘고 행복하다. 그러나 거장 감독들이 모인 만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선보여지는 만큼 질투심을 일으키고 자극을 받게 한다. 영화제를 갔다 오면 자극을 받아 질투심도 나고 긍정적인 열등감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집착에 빠지는 시간도 온다. 그러나 난 거기에 휘둘리지 말고 한국 관객들에게 더 잘하겠다. (웃음)"

    마지막으로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보는 팁 아닌 팁도 건넸다. 팁이라곤 했지만 묘한 웃음이 더해진 탓일까. 극중 외지인 못지않게 강렬했다.

    "극중 일광이 종구에게 '자네는 낚시할 적에 뭣이 걸려 나올지 알고 허나? 그 놈은 낚시를 하는 거여. 뭣이 딸려 나올진 지도 몰랐겄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짜 낚시는 뭐가 걸릴지 다 알고 한다. 무엇을 낚을지 알고 그것에 맞는 미끼를 던진다. (웃음)"


    여수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0-28 17:32:56 자유의날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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