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맏딸 신영자, '유통가 대모'에서 피의자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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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당발 작성일16-07-01 15:40본문
닫은 입.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면세점 입점·관리 청탁'과 함께 금품 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부당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롯데그룹 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한때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던 경영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끌었다.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했으며 1983년 롯데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상무,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전까지 롯데그룹이 대형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백화점 사업을 펼쳤다. 신세계 등 경쟁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은 롯데가 유통업계 1위 자리에 오르는 데 신 이사장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이사장은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더불어 유통업계 여걸 혹은 대모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대학을 나온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롯데와 신세계를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키웠다.
신 이사장은 부산여고,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신 이사장보다 한 살 아래인 이명희 회장은 이화여고,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신 이사장은 그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그가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 계열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사업을 운영하다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탄을 받았다.
시네마통상은 신 이사장이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고 신 이사장의 세 딸이 주요 주주로 있던 회사다. 시네마푸드 역시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였으며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했다.
결국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일감이 끊긴 두 회사는 적자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신 이사장은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했으나 이혼했으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최근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B사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가 소유한 회사다.
검찰은 B사가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이며, 아들 장씨는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챙겨간 것으로 파악했다. B사의 수익 일부는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 이사장은 최근 가족기업을 통한 부당이득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애틋한 마음을 가진 딸로도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1940년 노순화 씨와 결혼했으나 임신한 부인을 한국에 남겨두고 일본으로 떠났다. 신 이사장은 노 씨가 196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 없이 자랐다. 이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깊은 죄책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정이 더해져 신 이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롯데그룹의 혜택을 계속 누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롯데 성장에도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이었는데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가족기업으로 그룹 주변에 머물면서 자녀들을 챙겨주다가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고 지적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분구조 속에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신 이사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의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경영권 분쟁 초기에는 신 이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일본에 간 모습이 포착돼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신동빈 회장이 가족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의지로 롯데시네마 관련 사업에서 신 이사장 소유 회사를 배제시키면서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 이사장이 신동빈 회장 쪽에 기운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콘서트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했고,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도 신 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최근 진행 중인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서도 신 회장과 같은 입장에 서 있다.
신 이사장과 신동주·동빈 형제는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르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신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double@yna.co.kr
(끝)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난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까지 지내며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끌었다.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했으며 1983년 롯데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상무,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전까지 롯데그룹이 대형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백화점 사업을 펼쳤다. 신세계 등 경쟁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은 롯데가 유통업계 1위 자리에 오르는 데 신 이사장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이사장은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더불어 유통업계 여걸 혹은 대모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대학을 나온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롯데와 신세계를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키웠다.
신 이사장은 부산여고,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신 이사장보다 한 살 아래인 이명희 회장은 이화여고,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신 이사장은 그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그가 최대 주주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는 롯데 계열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 안에서 매점사업을 운영하다가 '일감 몰아주기'로 지탄을 받았다.
시네마통상은 신 이사장이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고 신 이사장의 세 딸이 주요 주주로 있던 회사다. 시네마푸드 역시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였으며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했다.
결국 롯데시네마는 2013년 영화관 내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두 회사의 매점 사업권을 회수했다.
롯데시네마로부터 일감이 끊긴 두 회사는 적자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1월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신 이사장은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했으나 이혼했으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최근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B사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가 소유한 회사다.
검찰은 B사가 사실상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이며, 아들 장씨는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챙겨간 것으로 파악했다. B사의 수익 일부는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 이사장은 최근 가족기업을 통한 부당이득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애틋한 마음을 가진 딸로도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1940년 노순화 씨와 결혼했으나 임신한 부인을 한국에 남겨두고 일본으로 떠났다. 신 이사장은 노 씨가 196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 없이 자랐다. 이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깊은 죄책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정이 더해져 신 이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롯데그룹의 혜택을 계속 누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롯데 성장에도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이었는데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가족기업으로 그룹 주변에 머물면서 자녀들을 챙겨주다가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고 지적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분구조 속에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신 이사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2.52%), 롯데칠성(2.66%), 롯데푸드(1.09%), 롯데건설(0.14%), 롯데쇼핑(0.74%), 코리아세븐(2.47%), 롯데정보통신(3.51%), 롯데카드(0.17%), 롯데알미늄(0.12%), 대홍기획(6.2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롯데쇼핑, 대홍기획,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의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경영권 분쟁 초기에는 신 이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일본에 간 모습이 포착돼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신동빈 회장이 가족과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의지로 롯데시네마 관련 사업에서 신 이사장 소유 회사를 배제시키면서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 이사장이 신동빈 회장 쪽에 기운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콘서트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했고,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도 신 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최근 진행 중인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서도 신 회장과 같은 입장에 서 있다.
신 이사장과 신동주·동빈 형제는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르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신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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