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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플 잠시 쓴다더니…1시간 풀메이크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홈런볼 작성일16-07-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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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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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요? 테스트 제품 쓰는 거잖아요.”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매장을 방문한 한 여성 고객이 한 시간 가까이 ‘풀메이크업’ 화장을 하며 테스트 제품을 독점 사용하자 종업원이 조심스레 만류했다. 매장이 사람들로 붐비니 조금만 자제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여성 고객은 도리어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점원은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가 늘어나면서 테스트 제품을 독점 사용하거나 몰래 가져가는 ‘얌체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드러그스토어는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화장품, 식음료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화장품 등을 테스트 제품으로 진열해 소비자들에게 미리 사용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에는 850여 개의 드러그스토어 매장이 있지만 일부 소비자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업주와 점원들이 보는 피해가 작지 않다.

    현장 직원들은 얌체 고객들이 출몰하는 시간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혼잡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 오후를 틈타 얌체 고객들은 풀메이크업 화장을 한다. 이들이 한자리에서 30분∼1시간가량을 보내면서 테스트 상품을 독점 사용하는 탓에 정작 물건을 사려는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경기 고양시의 한 매장 점원 김모 씨(20·여)는 “풀메이크업을 하는 손님들에게 거슬리는 말이라도 했다가는 본사에 민원이 들어가 매장이 난리가 난다. 일일이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점원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스트 제품을 가져가는 사람들도 문제로 꼽힌다. 틴트나 아이브로 펜슬(눈썹 화장용 연필)과 같이 비교적 작은 부피의 테스트 제품을 점원의 눈을 피해 몰래 가져간다. 제품을 도난당하는 경우에는 일선 매장에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일반 상품을 테스트 제품으로 새롭게 내놓는 수밖에 없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드러그스토어 점장을 맡고 있는 김모 씨(30·여)는 “특히 인기 있는 색상의 제품들이 주요 도난품이 돼 판매하지도 않았는데 재고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2, 3회 정도 도난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얌체 고객들을 규제할 대안은 마땅치 않다. 몇몇 매장에서는 점원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들을 따라다니며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얌체 행동’을 방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많은 사람이 몰리면 효과가 없다. 드러그스토어 본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테스트 제품들을 구비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제지할 방법이 없다”며 “고객 관리 매뉴얼을 만들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장 점원 안모 씨(21)도 “도난 사고를 경찰에 신고해도 잡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점장도 진작 포기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테스트 제품을 ‘공짜’ 상품이라고 인식하는 데서 문제가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테스트 제품도 엄연히 업체의 ‘판매 상품’임에도 소비자들이 자기 것인 양 공짜 상품이라고 인식하는 데서 오는 문제”라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제재가 업체 차원에서 이뤄져야 인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출처: 동아일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16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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