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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초, 페미니즘, 그리고 정의(Justice)

    페이지 정보

    작성자 tiger112 작성일17-12-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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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블로그 : http://blog.naver.com/legend112/221153334471 

     

     

    1. 유아인

    최근 유아인의 애호박게이트로 인해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가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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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한다.


    논쟁의 시작은 유아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긋)'
    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진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에 대해 넷 상 일부 여성들이 반발하며 유아인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유아인이 그에 대해 반박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양새다.

    워낙 유명한 연예인이 연루되서일까. 무슨 작가에 칼럼니스트에 전직 아이돌 지망생에..건드리는 사람이 수도 없다. 게다가 이제는 유아인의 정신상태(?)가 걱정된다는 한 정신과 의사의 발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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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왜 그러세요..진료도 안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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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도 모르고 다굴맞고 있는데 갑툭튀해서 갑자기 '속물'이니 뭐니..너무하지 않은가?


    가. 관. 이. 다.

    뭐..어차피 넷상에서의 남녀갈등이 특히 새로울 것은 없고, 일주일 내내 툭하면 실검 1위를 보여주는 이 소모적 이슈에 대해 드는 생각을 담담히 적어보려 한다.

    2. 이데올로기는 정의로울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게 자신의 사상이나 생각이 궁극적으로 '도그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

    아니 아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더라.

    도그마란 무엇인가.

    결국 평범한 인간들이 복잡다단한 이 세계를 나쁜 머리로 이해하기 너무 힘드니까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받아들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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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어디에도 '정의'란 이데올로기는 없잖아?(출처:사르토리의 다차원 공간)


    그런데 '신념'이니 '소신'이니 하는 그럴 듯한 어휘로 포장되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사상(도그마)가 정의롭다고 믿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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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들이 정의를 알아?


    '정의(Justice)'

    그 어마무시한 의미에 관해 논하자면 글 하나로는 어림도 없을테니 통쾌히 생략하시도록 하고,

    여기서는 그냥 ' 사람들을 통해 구성되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도리'라고 이해하고 넘어가자.

    나는 이 '정의'란 말 자체가 결과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의 행동이, 또는 어떤 일의 결과가 정의로운 것이지 특정한 누군가의 사고체계가 정의롭다는게 무슨 커다란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왜들 그리 다 자신이, 자신의 사고체계가 정의롭다고 믿고 싶어하는걸까.

    어떤 도그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려 하면 그 도그마가 정의로운지를 따지지 말고 그 도그마가 이 복잡한 세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지

    즉 대체적으로 맞는지

    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

    인간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한 도구가 이데올로기라면

    결국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판단에 어느 정도의 회의와 의심을 가져야 사고의 본질적인 건전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걸 잊어버리고 자신의 이데올로기가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라고 추호도 의심없이 믿어버리면 그 때부터 극단주의의 심연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자신이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이데올로기를 지칭하면서 '진정한'이란 말을 붙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화법은 문제가 있다.

    그 '진정한'이란 말 뒤에 오는 것은 결국 화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 보고 싶어하는 것 밖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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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이 누구니. 누군데 널 이렇게 낳으셨니.(출처 : 어느 자칭 일반인의 SNS)

    3. 정의는 당신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아인이 왜 그리 화가 났을지는 이해가 간다.

    아..내가 얼마나 개념차게 살아왔는데.
    내가 얼마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내가 얼마나 진보적인데.

    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너님 페미니스트 코스프레 그만하셈. 너님 위선자. 속물. 그런 말 듣게 되니 미치고 팔딱 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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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래뵈도 개념의 아이콘이었는데.(출처 : 유아인 SNS)


    암만 생각해도 내가 왜 저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데 말이지..

    그를 집단으로 공격하느라 정신없는 여성들의 생각?

    아 저거..마초인거 살살 보이는데 무슨 놈의 페미니스트 드립이야?
    딱 봐도 여자 무시하는거 보이는데.
    좋았어. 너 아주 한 번 죽어 봐.

    뭐 이런 거 아니겠는가.

    이 양 측의 공통점은

    페미니즘 = 정의 = 나의 정체성

    이라고 믿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그냥 도그마(그 중에서도 좀 극단적이지. 남아성폭행까지 미러링의 이름으로 정당화 할 정도면)에 불과한 페미니즘을 결과적 정의와 동치시켜버리니 그 정체성을 놓고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거야.

    내가 이 바닥의 진짜 페미다. 뭐 이런 느낌?

    정작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1초도 하지 않고 말이지.


    4. 정의로와야 하는 것은 행동이다.


    페미니즘이 뭐 대단한 거라고

    너는 페미니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나야말로 '진정한' 페미니스트다.
    아냐 너 페미니스트 아님, 속물임.

    이러면서 거품물고 싸우는걸까.

    그냥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상대를 보면서 자신의 얄팍한 도그마를 포장하기 위해 정신없는 듯 느껴지지 않는가.

    저들의 머릿 속엔 페미니즘 '따위'가 마치 지성과 도덕성과 동일한 의미로 이해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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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만 보면 '페미니스트'는 정의로운 개념 '남초'는 문제있는 개념으로 보이는구만.


    유아인.

    그냥 마초 인증하면 편해질거다.
    스스로의 양심과 가치에 따라 여성들을 대하면 되는 것 아닌가?
    마초로 살면서 그다지 여성들한테 실수할 것 같지 않은데?

    장담하는데 여성들에게 더 사랑받게 될 걸.
    페미니스트 들에게 인증받을 생각 따윈 말고.

    중요한 건 매일, 매순간의 행동이지 타자의 인증 따위가 아니잖아.
    무슨 유치하게 이 판국에 페미니스트 선언 같은 걸 하고 그러세요.

    그리고 자칭 페미님들

    아동성폭행은 아니에요. 그 대상이 남아든, 여아든.
    이게 정의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페미니즘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마시길.
    그냥 여러분들이 열심히 믿고 사시되 선을 넘으면 안되는 것.
    세상의 수많은 선 넘는 인간들이 욕먹고 벌받고 살듯이
    여러분들도 딱 그정도인 것.

    아동성폭행 따위 어디가서 하지 마시고 낄낄대지도 말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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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그게 당신이 페미니스트라서일까?


    남혐이나 아동성폭행 따위 진정한 페미니즘하고 상관없다고 하시는 분들.

    그냥 혐오OUT 성폭행OUT 이러면 되는거다.
    남혐 열심히 하는 분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거품물게 아니란 말이다.

    정의는 당신 머릿 속 사상이나 세계관이 아니라
    당신의 행동에 대해 져야 하는 책임이고 결과다.

    그러니 이상한 짓거리 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들어 거지같인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지 말자.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남성을 똑같이 존중해야 하고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더치페이 정도는 해줘야 하고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남혐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고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직시해야 하는거야?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또 뭐.
    오늘 밤 핫도그를 먹고 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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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밤의 핫도그 = 포동포동 = 정의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오늘보다 좀더 포동해져 있겠지.

    정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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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솜털님의 댓글

    솜털 작성일

    정의는 당신 머릿 속 사상이나 세계관이 아니라 당신의 행동에 대해 져야 하는 책임이고 결과다. 라는 말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네 신선하다 여기 블로그 자주 방문해야겠네 ㅋㅋㅋ

    콩이님의 댓글

    콩이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난 말이 너무 어려워서 별로임 난 단순하고 짧은게 좋은데 저랑 다른 스타일이시넹

    쪼꼬미님의 댓글

    쪼꼬미 작성일

    아 막짤에서 침나옴.. 뭐야 하필 제일 애매한 출출한 이시간에 핫도그를 보다니...

    진뽀의 새벽님의 댓글

    진뽀의 새벽 작성일

    잘 밤에 핫도그가 정의이자 진리라는데 캐공감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