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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뿜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머시리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름 작성일16-11-24 14:14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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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무장간은 애무나 잘해요” ⇨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긴 ‘기상천외한’ 유머 시리즈

    Fact
    ▲“How are you?”해야 하는데 “Who are you?”라고 하고 “전술핵도 포함되는지요?”라고 묻자 “원자로 말씀입니까?”라고 답했으며, “제주를 세계적인 강간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페널티킥’을 ‘코너킥’이라고 잘못 말해 웃음을 줬던 이 사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머 시리즈를 모아봤다.

     

    View
     22일 새벽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YS)이 88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몸은 떠났지만 그는 “대도무문(大道無門)”, “나는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살 것”,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 만큼 말실수도 잦았다. YS의 말실수를 바탕으로 한 유머집 ‘YS는 못말려’가 1993년에 출판될 정도였다. 웃음과 실소를 낳게 했던 ‘YS 유머 시리즈’를 모아봤다. 

    △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누구세요(Who are you)?”

    YS가 미국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때 일이다. 장관들은 “각하, 간단하게 ‘하우 아 유(How are you)’하시면 클린턴 대통령이 ‘파인 탱큐 앤드 유(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러면 각하는 ‘미 투(Me too)’라고 답하세요. 그 다음부터 통역이 하면 됩니다”라고 일러 주었다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는 날, YS는 그를 만나자마자 “후아유(Who are you)”라며 인사를 건넸다. 클린턴은 농담으로 알고 “저는 힐러리의 남편입니다(I'm husband of hillary)”라고 대답했다. YS는 “미 투(Me Too)"라고 답했다. 졸지에 힐러리의 또 다른 남편이 돼버린 것이다.

    이 얘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5년 동안 YS의 통역관을 지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YS가 오랜만에 만난 클린턴에게 “후아유(Who are you)”라는 인사를 건넸다”고 23일 중앙일보에 말했다. 여기에 따르면 박 전 의원이 “왜 그런 인사를 했느냐”고 묻자 YS는 “경상도에서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이게 누꼬(Who are you)’라고 한데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 ‘아름다운’ 지하자원?
    YS가 대선후보로 출마한 1987년 13대 대선, 그는 강원도에서 유세를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강원도의 아름다운 지하자원을 개발해…” 
     
    원래 YS가 의도했던 말은 “강원도의 아름다운 관광자원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해”였다고 한다. 의도와 달리 ‘아름다운 관광자원’과 ‘풍부한 지하자원’이 합쳐진 것이다. 

    △ 루마니아에 차씨(氏) 사람도 사나?

    YS는 회의 도중에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Nicolae Ceausescu)’를 말하려다가 순간 이름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YS는 길고 어려운 이름 대신 ‘차씨(氏)’라고 친근하게 루마니아의 독재자를 불렀다.

    △ ‘전술핵’ 모른다는데 씰 떼 없씨이….

    1987년 대선후보 초청 관훈 클럽 토론장에서 ‘비핵 지대화’ 관련된 토론이 이어졌다. 동아일보 홍인근 논설위원은 YS에게 “비핵 지대화에 대해 후보가 말씀하셨는데 거기에는 전술핵도 포함되는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YS는 뜬금없이 “원자로 말씀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당황한 홍인근 논설위원은 “전술핵, 핵무기 말입니다”라고 말을 바로 잡았다. 그런데 YS는 계속 다른 이야기를 했다. 홍 논설위원의 계속된 질문에 결국 짜증이 난 Y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 모른다는데… 씰 떼 없씨이(쓸 데 없이)…….”

    △ “코너킥을 잘 찼어요.”

    1996년 최용수 선수의 페널티킥으로 한국 축구의 올림픽 진출이 확정됐다. 시상식이 중계되던 순간, 최 선수와 YS와의 전화통화 장면이 방송됐다. YS는 ‘페널티킥’ 대신 “코너킥을 잘 찼어요”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했다고 한다. 

    △ “애무장간은 애무나 잘해요”

    YS가 제주도로 연설을 갔을 때 일이다. YS는 “위대한 제주시민 여러분 이 제주를 세계적인 강간 도시로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설을 듣던 외무부 장관이 놀라서 YS에게 귓속말로 “각하! 강간이 아니라 관광입니다”라고 말했다. YS는 연설 중 끼어든 외무장관이 매우 괘씸한 듯 이렇게 말했다.  

    “애무장간은 애무나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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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빙삼 트위터 캡처.

    △ 트위터 ‘김빙삼(金氷三)’

    2011년 8월, 트위터에 ‘김빙삼(金氷三)’이란 계정이 등장했다. ‘김영삼(金泳三)’을 풍자한 것이다. 계정의 프로필엔 “취미는 등산, 호는 臣山(신산), 좌우명은 大盜無門(대도무문), OECD 간다꼬 갔더만 간판이 IMF더라”라고 적혀있다. ‘臣山(신산)’은 YS의 호인 ‘巨山(거산)’을 풍자한 것이다. 

    김빙삼 계정은 YS의 말투로 정치 세태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고 있다. 23일 현재 팔로워수가 7만 1000명에 달한다. 이 계정을 운영하는 대구 출신의 김모씨(53)는 서울의 한 중소업체 대표로, ‘딴지일보’ 논객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1년 8월 1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YS의 입을 빌려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YS가 풍자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22일 트위터에 YS를 추모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 “노(老) 대통령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Old President Never Dies, Just Fades Away For A While)”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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