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설레임과 기대, 그리고 걱정.

아침은 언제나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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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ord​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부수가 출간되고 가장 많은 이들이 읽은 책

성경(the Bible)의 창세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인간이 시원적으로 가진 공포심의 근원을 상징하는 절대자.

그가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가진 첫 권능의 상징-말.

말은 곧 칼이고 힘이다.

이를 이해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말이 가진 힘을 느끼고 산다.

성서의 첫 문장에 말이 가진 힘이 언급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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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곧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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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ymbol & Allegory

말과 글을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이들에게

은유와 상징은 언제나 당혹스럽다.

정확하지 않다. 불필요한 노동을 강요한다.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유혹적이다.

신비감이 주는 매력은 불변이다.

인간은 불친절하지만 매력적인 이들을 사랑한다.

작가는 암시하고 팬들은 작가의 생각을 추적한다.

자신이 암시를 풀었다고 생각하면서 소통하고 열광한다.

그 소통은 일방적이고 무책임하다.

작가만이 자유롭다. 팬들은 갇히게 된다.

소통하고 있다는 자체에 열광한 이들에게

어떠한 소통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은유와 상징은 창작자들에게는 악마의 열쇠다.

진격의 작가 역시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서사 속에 녹여 놓았다.

어떠한 작가들보다도 치밀하고 다채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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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aming

말이 가진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간결해야 한다.

반복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말의 힘을 아는 이들은 이름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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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특정하는 언어적 수단 중 이름보다 간결한 것은 없다.

수없이 반복되어도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는다.

지루해 하지 않는다.

이 이름에 은유와 상징을 심어 놓는다면

지독한 암시의 수단이 된다.

여전히 수직적이고 폐쇄적이고 무책임한 소통이다.

그러나 대중은 열광한다.

진격의 거인은 세 명의 주인공을 가지고 있다.

다음 회에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통해

작가가 팬들에게 보내는 오만하지만 관능적인 메시지를 음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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