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에 후기를 남기려고 했더니 너무 길어서 짤리길래 간단히 남기고 여기에 제대로 적습니다. 저는 돈내나 앱으로 증거 수집을 전혀 하지 못 한 상태에서 퇴사 뒤에 난 몰라요 서비스로 증거 검토를 받고 수당신청을 하여 주휴수당을 받아냈습니다. 시간은 8월 중순에 신청하여 입금까지 총 한 달 반 걸렸고요. 다른 분들께 혹여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사건 종결을 앞서 겪어본 제 입장에서 몇 가지 팁을 드릴까 합니다. 후술할 내용은 제가 공지사항과 다른 분들의 종결 후기, 질문글 등에서 검색하여 얻어낸 정보와 직접 변호사님과 통화하며 알게 된 지식을 취합한 것입니다만 순전히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고, 같은 업종이어도 경영주와 근무 형태의 성격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점 미리 밝힙니다. 사건 진행에 필요한 증거: 제가 제출한 증거는 급여내역서와 통장 사본, 근로계약서, 사장님께서 매달 직접 주시던 급여 정산 문자 캡처본이었습니다. 근무표는 제가 평소 작성한 게 전혀 없었으나 사건 신청을 한 뒤 변호사님의 말씀에 따라 엑셀에 달력 형태로 근무한 시간대를 표시해 제출하였습니다. 돈내나로 수집한 증거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만으로도 사건 진행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휴게 시간: 저는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하루도 빠지거나 지각한 바 없이 만근했기 때문에 최초에 고지받은 수당의 액수가 수백만원에 가까웠습니다. 한데 최종적으로 입금받은 금액은 대략 1/4입니다. 휴게 시간에 대한 합의 때문이었는데요. 이게 사건 진행에 있어 아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여러분, 휴게 시간이 뭔지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보통 1시간마다 10분씩 일하지 않으면서 쉬고, 그동안엔 임금을 지급받지 않는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실제로 휴게시간을 온전히 지급받으시는 게 아니고서야 절대로 여기에 서명하셔선 안 됩니다. 이미 합의하고 서명을 한 뒤엔 내가 그 시간동안 노동했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의점 일의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했으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 한 채 경영주의 감정적 호소에 넘어가 서명한 이 합의서 때문에 35시간만 노동하고 40시간만큼의 임금을 지급받은 경우가 되었고, 따라서 본래 체당금의 1/4만 받게 된 것입니다. 일한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휴게 시간도 길어지면서 액수가 깎여나갑니다.(예: 10시간 – 100분) 저는 사실 이 돈이 그리 아쉽지 않은 입장이었고, 사건 신청의 목적도 다른 데 있었기에 큰 상관이 없었는데요. 엄밀히 말해 이는 제가 특이한 경우이고 다른 의뢰인 분들과 사건의 결도 좀 달랐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요. 웬만하면 휴게 시간은 합의를 보지 마시거나, 서명한 뒤에라도 증거 수집을 철저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서는 야근수다방에 질문을 올리시면 보다 자세하게 상담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퇴직금: 1년간 근무 기간을 완전히 채우고 나시면 직장인이든 최저임금 받는 비정규직이든 뭐든 간에 한 달치 월급을 추가로 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저는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어서 1년을 약 두 주만 남기고 못 채운 경우인데요. 지금도 이에 대해서는 후회 없습니다만 퇴사 시기를 정하시기 전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알면서 안 하는 거랑 몰라서 못 하는 건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요. 여러분 모두 퇴직금의 존재를 알고 계세요. 기타: 사건 진행에서 좀 더 유리해지길 바라신다면 불법 행위는 모두 하지 마십시오. 지각과 결근은 주휴수당 받을 때 불리하게 작용하고요. 포스기에서 돈을 훔친다거나, 손님 물건을 계산한 뒤 본인 번호로 포인트를 적립한다든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허락 없이 함부로 먹는 등의 돌발 행동들은 당연히 포함됩니다. 쉽게 말해 책 잡힐 만한 일을 일체 안 하시는 게 낫습니다. 무단 결근이나 인수인계가 안 된 상태로 무단 퇴사하는 등 깔끔하지 못 한 마무리 하시는 것도 모두 좋지 못 합니다. 저는 상기한 행위를 모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행에 있어서 좀 더 수월했습니다. 노동부 진정: 저는 넣지 않고 바로 의뢰한 경우입니다. 진정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사건의 주도권을 근로감독관이 쥐게 되는데요.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여러분의 편을 들어주리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감독관의 성향에 따라 사건을 판단하는 게 매우 달라지기 때문에 복불복이고,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정까지 가기 전에 로펌에서 내용 증명 발송하고 경영주를 이런저런 방법으로 설득 및 압박하며 입금하게끔 종용하는데요. 사건 신청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입금 받았다고 인증 남기시는 분들 대다수가 이런 경우이고, 저도 진정까지 가지 않고 합의해서 잘 매듭 지었습니다. 저한테는 약간 이 진정이란 게 최후의 수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꺼리시는 대질신문(경영주와의 삼자대면)도 피할 수 있고요. 경영주와의 연락: 이 부분 아마 궁금하신 분들 많을 겁니다. 본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사업주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그대로 쭉 피하십시오. 내용증명이 사업주 측에 도착하면 분명히 연락이 올 텐데요. 문자든 전화든 모두 답신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아니, 오히려 그게 훨씬 낫습니다. 감정적인 대응은 화를 키울 뿐입니다. 우리는 못 받은 돈만 받아내면 되지 소모적인 말싸움 벌이며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전화는 씹으시고 문자는 로펌에 메일로 보내세요. 차분히 기다리시면 필요한 일은 그쪽에서 모두 처리해주실 겁니다. 우리 모두 그걸 바라고 맡기는 거잖아요? 저도 사건이 진행 된 이래로 한 번도 경영주의 연락에 대응한 적 없었으나 그래도 들어올 돈은 멀쩡히 다 들어옵니다. “이거 답해줘야 하나?” 혹은 “와 진짜 어이없네” 하는 마음에 섣불리 답장하지 마십시오. 난 몰라요 서비스의 장점: 1.   사건이 신속히 끝난다. 2.   평소 증거 수집이 미흡했더라도 근로 형태와 성격, 기간 등을 밝히고 나면 법잘알 분들께서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까지 계산해서 혹여 놓치고 못 받는 부분이 없게끔 세밀하게 신경 써서 챙겨 주신다.(저는 존재조차 몰랐던 지연 수당, 퇴직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3.   사업주와 나 사이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간 다리가 생기기 때문에 감정 소모가 거의 없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제시하기 때문에 진흙탕이 아닌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다. 4.   모르는 점을 언제든지 여쭤보거나 상담 받을 수 있다.(다른 분들은 아직 안 겪어 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를 담당하신 혁신의 이지호 실장님은 매우 상냥하셨습니다.) 5.   이 모든 것을 조금도 부담없는 금액 내지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돈내나의 단점: 하나도 없었습니다. 홀로 진정 넣는 과정에서 느낄 수 없는 장점은 모두 있고, 단점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저는 입금액이 줄어들어도 정말 괜찮았고... 도리어 이렇게 결론 난 게 더 잘 된 일이라고까지 생각하는데 실장님 목소리에서 괴로움이 뚝뚝 묻어나길래 제가 더 죄송했습니다..  제가 생각없이 서명하고 잊어버린 서류 한 장 때문에 200만원어치의 좌절감을 안겨 드린 것 같아서요. 로펌에선 원한다면 노동부 진정 넣으라고 하셨지만 제 의사로 여기까지만 하고 사건을 합의 종결하기로 했습니다. 진정까지 갔으면 또 그건 그것대로 최선을 다 해 처리해주셨을 게 분명하지만, 저는 발생한 차액에 그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아무튼 이분들은 어떻게든 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 주시려고 혈안이 되신 분들입니다. 원래 금액도 60만원이었는데 로펌에서 경영주를 설득해 주셔서 10만원이나 더 받게 됐어요. 최초 고지 금액에서 많이 줄어들게 되었으니 수수료도 포기하시겠다고 했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집을 부려서 입금했습니다. 유일하게 후회하는 점이라면 본래 편의점 일을 알아보던 당시부터 돈내나의 존재를 알았음에도, 무언가 돈 욕심을 내는 것 같다는 망설임과 사업주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가입만 해 두고 사용하지 않다가 뒤늦게 이용했다는 겁니다.(혹시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초보편순이라는 정직한 닉네임이었는데.. ㅎㅎ 사장님께 들키기라도 할까 봐 그때 글을 전부 지웠지만요.) 저는 입금된 금액의 크기와 일처리의 질을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사실 이것도 원래 못 받았을 큰 금액의 돈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률사무소 혁신에 100% 만족합니다. 실은 지금도 이 지독한 사장님한테서 이만큼의 돈을 받아냈다는 것이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하고요... 법에 있어서 전문가들이시니 확실히 큰 도움 주십니다만 그렇다고 이분들이 마법사도 아니고.. 제 손으로 직접 서명한 합의서를 불태워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저는 그런 가능성과 한계를 인정한 상태에서 위임계약서에 서명하고 사건을 맡겼기 때문에 차액의 실망감이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수업 받았다고 생각해요. 휴게 시간으로 체당금이 줄어드는 건 사실 꽤 흔한 경우이기도 하고요. 이건 법무부 장관이 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점을 그만두고 본 사건을 진행하며 깨달은 바가 참 많은데요.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저도 뭔가..  아직 사회적인 입지나 힘은 전혀 없는 초년생이지만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면서 약자들을 돕는 게 올바른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돈내나의 철학에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네이버스를 비롯한 협력 관계의 로펌들까지 실질적으로 못 받은 돈도 돌려주시지만, 이런 점에서도 굉장히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끼치시는 것 같아요. 여러분 또 보고 싶으면서도 정말 다시 뵙기 싫은 분들인데요. 로펌 근무자들께서 보통 오후 10시 넘어서 퇴근한다는 말씀을 듣고 나니 과연 저녁이 있는 삶이란 건 정작 본인들께는 해당이 안 되는 건가 싶은 회의감도 들었지만.. 어쨌든 저는 큰 도움 받고 만족한 만큼 본 서비스의 존재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또한 이젠 전공 살려 적성 잘 맞는 새 직장에서 행복한 새 출발 했으니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할 거고요. 다들 고생 너무 많이 하셨고 그간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몸 챙겨가시면서 일하세요. 여전히 후기들을 읽으며 신청할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이 인증이 유용한 정보와 확신을 드리길 바라며 이만 긴 글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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