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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트냐 마냐 그것이 문제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물원탈출 작성일16-07-1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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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좀 끄자니까요!”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무더위가 시작된 7일 오후.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에어컨을 두고 작은 신경전이 벌어졌다.

    파마를 하고 있던 한 50대 여성 손님이 춥다며 실내 에어컨을 끄자고 했기 때문.

    이에 종업원이 에어컨을 끄려하자 가게에 있던 다른 여성 손님들은 “뭐가 춥냐”며 핀잔을 줬고 이내 가게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 가게 종업원 박모(27·여)씨는 “에어컨 때문에 가끔 실랑이가 벌어진다”며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손님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곤란할 때가 많다”며 난처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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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강한 냉방에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은 꺼달라고 하고, 반대로 더위를 느끼는 사람은 온도를 더 내려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들은 여름철 에어컨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업무 특성 상 짧은 유니폼을 입어야하는 이들은 ‘냉방병’을 호소하기도 한다

     

    지하철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는 특히 냉난방에 관한 민원이 잦다.

    9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가장 많이 제기된 민원은 ‘전동차 냉난방’에 관한 내용이었다.

    전체 민원의 절반 가량인 47%(2만5876건)가 객차 내 온도를 문제 삼았다.

     

    냉난방 민원 중 덥고 불편하다는 내용이 73%(1만8950건)였고, 냉방으로 춥다는 내용이 22%(5803건)를 차지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맞춰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면서도 “

    한 객차 내에서도 서로 다른 민원이 제기되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사람이 가득 찬 출근길 지하철은 땀냄새며 꿉꿉함 때문에 정말 지옥같다”며

    “지하철을 타면 천장에 달린 선풍기 바람이 닿는 쪽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한편 주부 김모(27)씨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가끔 사람도 많지 않은데 에어컨을 심하게 틀어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며

    “너무 추워서 오한을 느낄 때도 있지만, 꺼달라고 말하기 어려워 꾹 참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실내에서 일해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는 에어컨을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25·여)씨는 “사무실 자리가 에어컨 바로 앞인데 오후쯤 되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라며

    “끄자고 하기엔 눈치가 보여 가디건을 챙겨 입고 있는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의 한 카페는 아예 담요를 여러 장 쌓아놓았다.

     이 카페 관계자는 “손님들로부터 ‘춥다’, ‘덥다’ 민원이 많아 담요를 구비해둔 것”이라며

    “여름에는 일단 매장이 시원해야 손님이 찾기 때문에 온도를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짧은 유니폼을 입어야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중에는 ‘냉방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한모(28)씨는 “추위를 별로 안타는데도 으슬으슬할 때가 많다”며

    “여직원 중에는 아예 긴팔을 입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종로구의 한 생활물품매장에서 일하는 이모(24·여)씨도 “반팔유니폼을 입어야해 같이 근무하는 사람 중에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선진국 병’이라고도 불리는 냉방병은 뚜렷한 의학적 정의가 없는 일종의 증후군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 실내외 온도는 최대 5도 내외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에어컨을 1시간 정도 틀어놓으면 30분정도는 꺼두는 등 합리적인 냉방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42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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