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한강물…수상스포츠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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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런볼 작성일16-06-16 10:20본문
윈드서핑·수상스키 등 초보자들 물 먹기 일쑤… 배탈 증세 며칠씩 고생
직장인 김모(27·여)씨는 한강만 보면 진저리가 난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윈드서핑을 배웠다. 처음 해보는 터라 물을 많이 먹었는데 그 뒤로 배탈이 나 며칠 동안 고생했다. 같이 윈드서핑을 배웠던 일행도 배탈 증세를 호소했다. 당시 누구도 이들에게 ‘윈드서핑을 하다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 등의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15일 “한강이 많이 깨끗해졌다고 하지만 한 번 배탈이 난 뒤로는 한강에서 레저활동을 하기 꺼려진다”며 “물속에 온갖 이물질이 떠다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여름이 되면서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초보자들은 물을 잔뜩 먹기 일쑤다. 그런데 한강 물을 그대로 마셔도 될까. 김씨처럼 배탈로 고생하는 건 아닐까.
한강 등 하천이 물놀이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준은 없다. 직접 마시는 물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질 조사·관리가 소홀하게 이뤄지고 있다.
물놀이에 적합한지를 알 수 있는 지표는 대장균 수다. 하지만 현재 하천 수질 분석엔 ‘대장균군 수 측정’이 사용된다. 대장균군은 대장균과 비슷한 성징을 가지는 균을 모두 포함한다. 수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6년부터 ‘분원성 대장균군 수’를 수질 분석대상에 포함했다. 이렇게 하면 인체 속 대장균과 비슷한 환경에서 균을 배양해 총 대장균군 수를 측정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
다만 대장균 수를 조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장균군은 지표성이 떨어진다”며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대장균군 수가 급격하게 느는 경우가 있는데, 이 수치만 보고 유해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장균 수를 조사하지 않고 대장균군 수를 조사하는 이유는 뭘까. 안태석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는 “조사를 시작할 10년 전엔 분석 능력이 없었고 기자재도 없었기 때문에 총 대장균군과 분원성 대장균군을 분석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대장균 수를 측정할 기술이 있는데도 일선에서 기준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대장균 자체가 아닌 대장균군 수치만 봐서는 한강이 물놀이하기에 적합한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강 등 하천에서 물놀이를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알려주는 안내는 아예 없다. 수상 스포츠 업체들도 물놀이에 적합한 수질 기준이 뭔지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강 물 상태에 따라 강습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따로 규제가 없으니 문제가 될 것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비가 많이 와서 수질이 안 좋거나 녹조가 끼면 이용자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은 “한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수질 상태를 시민에게 알리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날씨에 따른 일일예보 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한강과 같은 하천에서 대장균군이 아닌 대장균 수를 측정하는 것을 조사항목에 추가할지 매년 논의하고 있다”며 “전국 하천의 수질을 측정하다 보니 인력 한계가 있다. 올해 안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해 기준을 바꿀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7·여)씨는 한강만 보면 진저리가 난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윈드서핑을 배웠다. 처음 해보는 터라 물을 많이 먹었는데 그 뒤로 배탈이 나 며칠 동안 고생했다. 같이 윈드서핑을 배웠던 일행도 배탈 증세를 호소했다. 당시 누구도 이들에게 ‘윈드서핑을 하다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 등의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15일 “한강이 많이 깨끗해졌다고 하지만 한 번 배탈이 난 뒤로는 한강에서 레저활동을 하기 꺼려진다”며 “물속에 온갖 이물질이 떠다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여름이 되면서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초보자들은 물을 잔뜩 먹기 일쑤다. 그런데 한강 물을 그대로 마셔도 될까. 김씨처럼 배탈로 고생하는 건 아닐까.
한강 등 하천이 물놀이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준은 없다. 직접 마시는 물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질 조사·관리가 소홀하게 이뤄지고 있다.
물놀이에 적합한지를 알 수 있는 지표는 대장균 수다. 하지만 현재 하천 수질 분석엔 ‘대장균군 수 측정’이 사용된다. 대장균군은 대장균과 비슷한 성징을 가지는 균을 모두 포함한다. 수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6년부터 ‘분원성 대장균군 수’를 수질 분석대상에 포함했다. 이렇게 하면 인체 속 대장균과 비슷한 환경에서 균을 배양해 총 대장균군 수를 측정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
다만 대장균 수를 조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장균군은 지표성이 떨어진다”며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대장균군 수가 급격하게 느는 경우가 있는데, 이 수치만 보고 유해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장균 수를 조사하지 않고 대장균군 수를 조사하는 이유는 뭘까. 안태석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는 “조사를 시작할 10년 전엔 분석 능력이 없었고 기자재도 없었기 때문에 총 대장균군과 분원성 대장균군을 분석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대장균 수를 측정할 기술이 있는데도 일선에서 기준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대장균 자체가 아닌 대장균군 수치만 봐서는 한강이 물놀이하기에 적합한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강 등 하천에서 물놀이를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알려주는 안내는 아예 없다. 수상 스포츠 업체들도 물놀이에 적합한 수질 기준이 뭔지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강 물 상태에 따라 강습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따로 규제가 없으니 문제가 될 것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비가 많이 와서 수질이 안 좋거나 녹조가 끼면 이용자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은 “한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수질 상태를 시민에게 알리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날씨에 따른 일일예보 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한강과 같은 하천에서 대장균군이 아닌 대장균 수를 측정하는 것을 조사항목에 추가할지 매년 논의하고 있다”며 “전국 하천의 수질을 측정하다 보니 인력 한계가 있다. 올해 안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해 기준을 바꿀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40:22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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