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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떠나자~ 포켓몬 잡으러"···속초행 버스표 매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카사 작성일16-07-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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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국내선 보안 문제로 정보 안줬지만
    속초 등 강원 일부 북한으로 분류
    국내에서 유일하게 게임 가능
    ‘포켓몬 사냥 버스’ 여행상품 등장

    기사 이미지
    “설악고에는 피카추가 나온다.” “속초 해수욕장에는 페르시온이 잡혀.” “대포항에 크레이지 있어요.”

    13일 강원도 속초엑스포공원에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책가방을 멘 학생들, 둘씩 짝지어 가는 남녀, 맨몸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중얼거리는 남자도 있었다. 초행인 듯 “설악고등학교가 어디쯤인가요?”라고 묻는 사람, 옆의 친구에게 “아싸 꼬부기. 잡았어 잡았어. 속초만 된대 정말 땡잡았다. 집에서도 나오고 화장실에서도 나와”라며 자랑하는 이들도 보였다. 이날 오전 차를 타고 급히 도착한 프로그래머 지국환(30)씨는 “중요한 일이 생겨 꼭 속초에 가야 한다고 아내를 설득해 급히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왜 속초에 모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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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출시된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 때문이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동물형 캐릭터(포켓몬)를 포획하는 게임이다. 사용자들이 있는 현실 공간이 게임 배경이 되고 여기에 포켓몬이 등장한다. 속초 해수욕장에 해마를 닮은 포켓몬 ‘쏘드라’가 나타나고, 인근 편의점 매대에선 전기공격을 하는 ‘피카추’가, 속초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파이리’, 속초엑스포공원 풀숲에선 땅동물인 ‘슬리피’가 등장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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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현실과 가상의 캐릭터를 연결한 포켓몬 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포덕(포켓몬 고 매니어)’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선 게임을 할 수 없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게임인데 정부가 보안시설 노출 문제로 대한민국 지도의 국외 반출을 승인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속초에서 포켓몬을 잡았다”는 글과 인증샷이 올라왔다. 이후 게임 개발업체 나이언틱이 전 세계 지도를 마름모꼴의 셀로 구획 정리하는 과정에서 속초와 강원 북부 지역, 울릉도 지역이 북한 구역으로 분류돼 이 지역에서는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때부터 게임 매니어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13일 오전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터미널로 향하는 버스표는 매진됐다. 동서울터미널 관계자는 “평소에는 휴가에서 복귀하는 군인들이 승객의 대부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오전에 승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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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평균 방문자가 1만2000여 명이었던 속초시청 페이스북 페이지의 방문자 수도 13일 수만 명으로 늘었다. 속초시청 관계자는 “속초가 갑자기 포켓몬 고의 성지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덩달아 속초시청도 홍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당일치기로 속초를 떠나는 ‘포켓몬 사냥 버스’도 등장했다. 함께 레저활동을 할 사람을 모으는 소셜플랫폼 프립(Frip)에는 45인승 왕복 버스, 중식, 지역가이드를 포함한 당일치기 여행상품이 나왔다. 13일 오후 수십 명이 이를 신청했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처음엔 이게 뭐라고 난리냐고 핀잔 주던 친구까지 전부 포켓몬 고 앱(애플리케이션)을 깔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주말 속초에서 본격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속초 주민인 김동규(26)씨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데 ‘또가스’가 나오더라”며 “아침부터 게임을 시작했는데 저녁 8시 넘어까지 계속 붙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도 ‘포켓몬 앓이’에 가세했다. 포켓몬 매니어로 유명한 가수 정준영씨는 SNS에 “홍대에서 포켓몬 나올 때까지 걸어다녔다. 곧 속초로 간다. 제발 서울만이라도 GPS 풀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찬열 역시 “제발 한국에서도(게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속초로 떠날까”라는 글과 함께 포켓몬 고 게임을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속초=홍상지 기자,

    글=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사진=홍상지 기자

     

     

     

    출처: 중앙일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16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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