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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셰보다 안 팔려"…현대차, '아슬란' 속앓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당발 작성일16-07-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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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독일 고급 스포츠카 '포르셰'보다 안 팔리는 국산차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갈수록 늘어나는 수입차에 맞서겠다며 야침 차게 선보인 대형 세단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2014년 10월 출시한 대형 세단이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메꿀 대형 세단으로 개발됐다. 현대차가 작년 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별도로 출범한 이후에는 현대차 브랜드를 이끄는 플래그십 모델이 됐다.

    하지만 최근 아슬란의 판매가 곤두박질치면서 현대차가 아슬란 단종설에 속을 끓이고 있다. 아슬란의 올 1분기 판매 대수는 585대로 같은 기간 포르셰(802대)보다 200대 이상 적었다. 올해 들어 한 달에 200대도 못 파는 처지가 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단종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슬란, 두 차례 공식 가격 인하에도 "안 사요"

    아슬란은 출고가 본격화된 2014년 11월 1320대를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8629대)에는 월평균 700여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마음이 급해진 현대차는 작년에만 두 차례나 아슬란의 가격을 공식적으로 인하했다. 현대차가 신차를 출시한 이후 공식적으로 가격을 두 번이나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작년 5월 아슬란 기본 트림인 G300 모던의 가격은 3990만원에서 3895만원으로 95만원 내렸다. 신차 출시 7달 만이다. 자사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아슬란을 사면 100만원을 할인해주는 판매조건도 내걸었다.

    다시 7달이 지난 작년 12월에는 2016년형 아슬란을 내놓고, 가격을 최대 245만원이나 내렸다. 당시 현대차는 1년 동안 축적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양을 재구성하고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G300 모던 트림은 100만원 이상 내려 3721만원으로 더 저렴해졌다.

    공식적인 가격 인하 외에도 현대차는 아슬란에 대해 매달 무이자 할부와 현금 할인 등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제시하며 판촉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격을 두 차례나 내리고 매달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병행했으나, 아슬란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슬란은 한 달에 200대도 팔리지 않고 있다. 올 1월에서 5월까지 937대가 팔려 월평균 187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 5월 176대가 팔린 아슬란은 제네시스 쿠페(14대), 벨로스터(46대), i40(101대), i30(115대)에 이어 가장 적게 팔린 현대차란 불명예를 얻었다. 가격 인하 여부과 관계없이 소비자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아슬란, 3년 만에 단종된 '마르샤' 전철 밟나

    아슬란의 판매 부진은 이미 예견된 실패라는 의견이 많다. 소비자들조차 아슬란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슬란의 출시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현대차는 출시를 강행했고,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2014년 10월 아슬란 신차발표회 당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신차를 소개한 김충호 현대차 전 사장은 "아슬란을 에쿠스, 제네시스와 함께 회사를 대표하는 고급차로 키워나가겠다"며 흥행을 자신했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아슬란의 한 해 판매 목표를 2만2000대로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183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지만, 아슬란의 올해 성적은 애초 목표치의 10분의 1에 머물고 있다.

    판매량만 놓고 본다면 현대차 경영진의 완벽한 오판이다. 아슬란은 왜 팔리지 않을까? 현대차는 이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슬란 판매 저조의 가장 큰 원인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한 애매한 차급과 고가의 가격 정책, 낮은 브랜드 인지도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틈새시장을 노렸으나, 이를 원하는 실수요는 높지 않았던 셈이다.

    아슬란과 플랫폼(차대)을 공유하는 기존 그랜저와 차별화 전략도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관은 그랜저를, 실내는 제네시스를 흉내 낸 듯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997년 판매 부진으로 단종된 '마르샤'처럼 아슬란도 조기 단종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현실화되고 있다.

    1995년 등장한 마르샤는 현대차가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를 매울 준대형 세단으로 개발했으나, 애매한 차급과 높은 가격, 제품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출시 3년 만에 단종의 아픔을 겪었다.

    아슬란도 같은 이유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면서 비운의 차 마르샤의 전철을 밟아가는 모습이다.

    車 전문가들, "차라리 단종 하는게···."

    전문가들은 아슬란 차량 자체의 완성도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현대차의 제품 기획과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하영선 데일리카 국장은 "아슬란의 판매 부진의 원인은 뚜렷하지 못한 애매한 차급 설정에 있다"며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아슬란만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국장은 "지금처럼 저조한 판매가 이어진다면 현대차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단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슬란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대차가 올 하반기 그랜저 후속 모델(코드명 IG) 투입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향후 아슬란의 모델 변경이 이뤄지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한용 모터그래프 편집장은 "아슬란은 현대차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차종이다. 비용을 최소화해 신차를 만들다 보니 그랜저의 아류밖에 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현대차가 올 하반기 신형 그랜저 출시 이후 2018년경 아슬란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한 번 실패한 차종이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42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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