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업률·자살 1위…두통약에 의지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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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런볼 작성일16-07-19 10:22본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두통약 '빅3' 1분기 생산액 전년동기대비 3.2% 증가… 사회적 스트레스 가중이 원인]
최악의 청년 실업에 날로 커지는 빈부격차,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이 두통약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각종 사회·경제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두통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고 약 의존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분기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등 두통약 '빅3' 생산액이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얀센이 판매하는 타이레놀과 삼진제약 게보린, 종근당 펜잘 등은 병원과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두통약으로 국내 두통약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두통은 대체로 심리적 불안정에서 비롯된다.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주로 발생한다.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로 목 주변이나 머리 주변 혈관, 말초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과 심리적 자극으로 머리 신경이 자극을 받아 머리 한쪽이 아픈 편두통이 전체 두통의 95%를 차지한다.
두통약이 많이 팔렸다는 건 심리적 불안정 상태에 놓인 환자가 늘었거나 기존 환자들의 두통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3사 두통약 생산액은 2014년 485억원에서 지난해 501억원으로 3.3%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의료계는 두통약 생산 증가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스트레스성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박기덕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은 대부분 환자가 주변 환경에서 심리적 영향을 받는 데서 비롯된다"며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두통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10.3%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만명당 자살 인구도 2003년 20명을 넘어선 이후 2014년 27.3명으로 증가해 10년 넘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생활고에 노출된 가구 수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오히려 두통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사 처방 없이 두통약을 하루 3회 이상 복용하면 약물남용이며 두통 횟수가 늘고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의사나 약사와 상담한 뒤 운동 또는 산책처럼 약 의존도를 낮추는 심리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한두통학회 관계자는 "두통약을 복용해도 두통이 더 잦아지거나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대부분 두통약이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어 두통약이 두통의 원인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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