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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니뇨→라니냐 바통 터치…지구촌 폭염·폭우에 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blue 작성일16-06-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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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곳곳 기상이변
    인도네시아 乾期에 때아닌 폭우, 中도 물난리로 이재민 768만명, 美중서부는 폭염·산불 비상사태
    - 무서운 '여자아이' 라니냐
    세계 최대 곡창지역에 가뭄 덮쳐 옥수수·커피·설탕 값 폭등 유발
    극동지역 올겨울 이상한파 예상

    이달 들어 건기(乾期)에 접어든 인도네시아는 요즘 때아닌 폭우에 시달리고 있다. 자바섬 일대는 지난 18일부터 계속된 비로 산이 무너지고, 홍수가 일어나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를 예상한 주민들이 평소대로 화전(火田)을 일구다 변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시기 중국 중남부 내륙지방도 기록적인 폭우로 768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지난 23일엔 장쑤(江蘇)성 일대에 달걀만 한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닥쳐 최소 98명이 사망하고 8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태평양 맞은편 미국 중서부 지역은 거꾸로 폭염·건조 현상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달 초부터 낮에는 폭염, 밤에는 강풍이 불어 대형 산불이 캘리포니아·유타·콜로라도·애리조나·네바다·뉴멕시코주(州)로 삽시간에 번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라니냐(La Nina)'를 꼽고 있다. 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엘니뇨(El Nino)가 이번 달로 종료되면서 곧바로 라니냐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재난청 대변인은 "라니냐로 인한 폭우가 홍수의 주요인"이라며 "내달부터는 라니냐가 강력해져 더 큰 재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국제기후연구소(IRI)는 지난달 초순 "올 하반기에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65%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지만, 기상학적으로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에 나타나는 이상 저온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이상 낮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라니냐로 본다.

    라니냐가 강해지면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긴 장마가 들고, 북미·남미에는 가뭄이 발생한다. '남자아이'를 의미하는 엘니뇨는 정반대다. 엘니뇨 때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북미·남미 지역엔 홍수가, 동남아 지역은 말라붙는 현상이 관측된다. 라니냐·엘니뇨의 발생 원인과 주기(週期) 등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1950년 이후 관측된 엘니뇨는 모두 20차례이다. 이 중 엘니뇨가 끝나면서 곧바로 라니냐로 '바통 터치'를 한 것은 10차례 정도이다. 올해도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엘니뇨가 끝난 뒤에 그 정반대인 라니냐가 일어나면 큰 에너지 이동이 발생한다"며 "가뭄으로 시름하던 땅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하는 식으로 이변(異變)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라니냐로 인한 기상 변화는 식량 파동을 불러온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이 라니냐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우빌라바 시드니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엘니뇨보다 라니냐의 파괴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캐나다는 엘니뇨보다 라니냐 때 훨씬 더 건조해지며 이로 인해 곡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식량 파동은 옥수수·콩·커피·설탕·오렌지 등의 국제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다. 이달 중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대두 선물 가격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라니냐가 발생했던 2010년 7월에도 밀과 대두·설탕 등의 국제 가격이 크게 오른 적이 있다.

    또 라니냐로 동남아에 폭우가 쏟아지면 광산 조업에 차질이 생겨 국제 광물 가격이 요동치고, 북반구에 한파가 발생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의 값이 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아구스 산토소 박사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기상재해를 예측하는 능력이 개선됐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의심스럽다"면서 "각국 정부가 엘니뇨 이후 찾아올 라니냐를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54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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