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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 불안 잠재운 메이…두번째 女총리 유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홈런볼 작성일16-07-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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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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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서 두 번째 여성 총리 탄생이 유력시되고 있다.

    영국 차기 총리를 정하는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59·사진)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랐다.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한 5일 경선에서 메이 장관은 총 329표 중 과반수인 165표를 얻었다. 이어 ‘EU 탈퇴파’ 여성 후보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53)이 66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구도대로라면 최종 후보 2명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 장관은 1차 투표 후 “당과 나라를 통합하고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최선의 합의를 얻어 모든 사람을 위한 영국을 만들어야 하는 커다란 임무가 있다”며 “세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메이 장관은 지난달 23일 치러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했지만 적극적으로 투표 운동에 나서진 않았다. 메이 장관은 경쟁 후보들이 ‘신속한 EU 탈퇴’와 ‘이민 통제’를 내세우며 영국의 고립주의 우려를 키우는 것과 달리 EU 탈퇴 속도 조절과 균형론을 내세워 불안감을 잠재우는 리더십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연내에 EU 회원국의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선 안 되며 사전에 충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지리학과)에 다니던 시절 보수당원으로 활동하다가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소개로 지금의 남편인 필립 메이를 만났다. 대학 졸업 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영국지불교환협회에서 일하다 1997년 메이든헤드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인 2002∼2003년 보수당의 첫 여성 의장으로 활약했고 2010년부터 5년 넘게 내무장관직을 맡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치적 배신이 난무하는 영국 정계에서 메이는 전혀 다른 종류의 정치인”이라며 “시끌벅적하고 흥분하기 쉬운 공립학교 남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침착하게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는 여교장과 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메이 장관을 지지하는 가이 오퍼먼 보수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메이는 강인하고, 친절하고, 성실하다. 때때로 지독하게 어려운 여자지만 최고의 총리가 될 것”이라고 올렸다. 독일 TV평론가인 볼프람 바이머는 “메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초연하고 냉정한 태도로 일을 한다. 그러나 항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남성들의 정치적 잿더미에서 여성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보수당뿐만 아니라 노동당에서도 여성 리더십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의 불신임을 받은 제러미 코빈 당수의 후임으로 앤절라 이글 부당수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린 우드 웨일스 민족당 대표 등 영국을 통치하는 지도자들이 모두 여성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42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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