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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도 스펙?"…공기업 채용 비리에 취준생들 '허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31블록팩 작성일16-07-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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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도시철도공사 청사 전경

     

     

    사장 지인 말한마디 청탁에 면접 점수 조작…자격 없는 응시자 합격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극심한 취업난에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채용비리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다시 태어나서 빽있는 집 자식 되는 것이 취업의 가장 빠른 길 "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승무직 신입사원 채용 면접 점수를 조작해

    특정 응시자를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당시 인사팀장 등 공사직원 3명, 면접위원 3명 등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차 전 사장에게 응시자들의 합격을 청탁한 혐의(업무방해)로 이모(60)씨 등 2명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채용 청탁은 그야말로 '말 한마디'로 사장에게 쉽게 전달됐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인사담당자들은 사장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면접 점수를 조작했다.

    경찰 조사결과 청탁자들은 필기시험이 끝난 지난 2월 말∼3월 각각 차 전 사장을 만나 응시자들을 '잘 봐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채용 담당자 등이 면접 점수 평정표에서 이들의 점수를 끌어 올리고 경쟁자들의 점수를 끌어내려,

    청탁받은 3명의 응시자 가운데 1명을 부정채용 시켰다.

    정당한 채용이었다면 불합격됐어야 할 응시자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탁받은 다른 응시자 역시 면접 점수를

    의도적으로 올렸지만 필기 시험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아 최종 합격되지는 못했다.

    지방 공사 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한 채용 청탁에 자격 없는 응시자가 합격하고 이때문에 엉뚱한 응시자가 탈락했다.

    청탁자들은 차 전 사장의 지인이거나,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 캠프에 드나들며 사장과 알게된 사람들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지자 취업 준비생들은 '맥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알게 모르게 부정 채용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은 했지만, 실제 공사 고위 인사와의 친분을 통한 부정 채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취업을 한 김모(24·여)씨는 "지금도 주변 친구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바늘구멍을 뚫으려 애쓰고 그 과정에서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황당하다"며 "채용 비리가 발생 할 때마다 취업을 위해 했던 노력들이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회사에서도 공공연하게 불평등한 채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서 회사에 연줄이 있는 집 자식이 되는 것이 취업의 가장 빠른 길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들은 특히 공기업에서 채용 비리가 일어난 데 대해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

    사기업보다 공기업 채용 과정이 더 공정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공기업 입사 준비를 하는 서울 소재 대학 4학년 윤모(26·여)씨는 "사기업에 낙하산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공기업에서도 채용 비리가 발생한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공기업은 사기업보다 채용 인원이 훨씬 적어 각 직렬별로 한 자릿수의 인원만 뽑는 등 취업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채용 비리 뉴스를 접하고 의지가 꺾이는 것 같다"며 "그 많은 스펙도 모자라 이제 금수저까지 새로 갖춰야 할 스펙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평범한 젊은이들을 울리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인사청문회를 열고 사장을 검증했던 대전시도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42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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