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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알바를 힘들게 하는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카사 작성일16-07-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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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SNS에 털어놓은 알바생들의 애환


    기사 이미지

    결국 드러누워버린 곰돌이. 저럴만도 하다... 34도 육박하는 날씨에 저 털바가지 =_= 힘을 내요 슈퍼파월 #먹고살기힘들다 #극한알바 (juju_n****)

    편순이와 편돌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생)을 장난스럽게 부르는 신조어지만 스스로를 편순이 편돌이로 부르는 알바생에게선 자기비하의 심정마저 느껴진다. 공부하랴 돈 벌랴 욕먹으랴 정신 없이 보낸 하루가 고되고 억울할수록 알바생의 자기비하 강도는 세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과 그에 얽힌 사연, 해시태그 속에서 그들은 자신을 ‘알바의 노예’, ‘최저시급의 노예’로까지 규정하고 있다. 내년 최저시급마저 몇백 원 오르는 데 그치면서 알바생의 한숨은 한층 무겁게 내리깔린다.

    무엇이 알바를 힘들게 하는가. 아니, 그들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서로의 불확실한 미래를 함께 걱정하며 위로하는 청춘들, SNS에 토해낸 그들의 눈물과 한탄은 ‘우리는 왜 더 잘 살 수 없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①진상고객
    #편돌이의고통 #내인성만 #썩어문드러짐 #화가난다 #부들부들 #앞에두고욕할뻔 #매너있게좀살자 #진상 #일상 #한풀이 #마냥웃지요
    기사 이미지

    가끔 손님중에 돈을 툭툭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 얼굴에 던진 것도 아닌데 기분 드러웠다. 그래서 나도 거스름돈 테이블에 툭툭 놓았다. 그 알바 이후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때는 되도록 손에서 손으로 전달한다. #소통 #일상 #끄적 #감성글 #손그림 (ilust_t****)
    기사 이미지

    열에 다섯은 기본적인 먹었으면 치우는 것조차 모른다. 진짜 싫다.#매너있게좀살자 #알바스타그램 #데일리 #20살 #일상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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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손님...?^^ 나 심심해하지 말라고 일거리 만들어준 건가 개때리고 싶다. #앞에두고욕할뻔 #알바 #화가난다 (jiiji****)

    알바생에게 가장 힘겨운 순간은 밑도 끝도 없이 욕설을 퍼붓고 매너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개념 고객을 상대할 때다. 모욕감에 치를 떨고 사회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은 날로 커져간다. 아이디 158.****는 피로회복 음료 사진과 함께 “백화점 고객에게 줄을 서달라 부탁했더니 싸가지가 없다 하고… 줄이 길어지는 것을 왜 내가 사과하고 갖은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또 다른 알바생 tjdwns93****는 밤 10시를 ‘대학생이 천민신분으로 돌아가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그는 “반말하는 손님, 계산 빨리 하라고 역정 내는 손님, 술 갖다 달라는 손님, 자기가 잘못 보고 화부터 내는 손님, 물건 몇 개 사고 나를 을로 대하는 손님… 밤 10시, 내가 천민이 되는 시간. 매일매일 고통스럽다” 며 또박또박 적은 손글씨를 휴대폰으로 찍어 게시했다. “손님 중에 돈을 툭툭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 얼굴에 던진 것도 아닌데 기분 더러웠다(illust_t****).”라며 거스름 돈을 테이블에 던지는 알바생 그림으로 복수(?)를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그 밖에도 먹고 난 음식 뒤처리를 할 줄 모르는 손님, 힘들게 진열한 상품들을 바닥에 쏟아 버리는 부주의한 손님, 와이파이가 안 된다며 욕을 하는 손님, 계산도 하기 전에 입으로 가져가거나 규정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하는 손님 등을 알바생들은 진상고객으로 꼽았다.
    ② 돈의 노예
    #최저시급의노예 #돈 #많았으면 #로또1등소취 #투잡뛸생각 #에헷 #어리니까 #괜찮아 #열정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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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뽑기 #일상 #새벽알바 #잘렸다 #신난다 #화난다 #이제 #편순이 #아니야 #일반인 (ha_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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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는 좋고 알바는 하기 싫다 #알바 #날씨 #좋다 (journe****)

    “신발신고 집 나가는 그 순간부터 숨만 쉬어도 다 돈이다.” 가수 Bro의 노래 ‘최저시급’ 가사처럼 최저시급에 기대 사는 알바생을 옥죄는 것은 돈이다. 등록금과 취업준비 학원비 때문에 투잡(Two job) 알바생도 흔하다. “힘들어 죽겠네. 심지어 오늘은 실수까지 해서 월급에서 -7,500원… 돈돈돈 돈 많았으면(moon****).”이라는 사연에선 한숨이 묻어난다. c284****은 알바들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자상한 편의점 사장님’, 즉 돈과 인격 중에서 택일해야만 하는 을의 딜레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③오늘도 편순이 편돌이 인생
    #백수 #사치 #배고파 #폐기 #편순이 #편돌이 #화이팅 #알바복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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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알바생의 고급진 디너 #스파게티 #편의점 (_kyu****)

    식사하는 사진과 함께 “편순이 주제에5,800원 사치 한번 부려본다. 폐기도 남았는데…ㅋㅋㅋ(jii****).”라고 쓴 사연은 왠지 웃프(웃긴데 슬프)다.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폐기(유통기한 막 지난)상품 대신 한 시간 시급에 육박하는 밥값 지출을 스스로 '사치'라고 비꼬았다. 이 외에도 “편의점 알바생의 고급진 디너, 스파게티(_kyu****)”, “역시 폐기가 최고야(chae_mo****)”, “폐기의 맛(k_bb****)”, “취직은 안하고 알바복만 터졌다(sj****)” 등 역설적인 표현을 동원한 신세한탄들이 SNS에서 흔했다. 컵라면 사진과 함께 “후… 이런 거 먹으면 몸 나빠지는데(gbr_****)”라며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는 자신을 걱정하기도 했다.
    ④ 고된 업무
    #극한직업 #지저분 #더러움 #짜증남 #노가다 #6시간째 #탈출 #알바하지마 #진심힘들다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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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일하다 손가락에 바람구멍 날뻔;; #일스타그램 #공장 #조심또조심 #안전 #제일 (k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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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너무 하고 싶다 너무 #백수 #명동 #마리오 #인형탈알바 #주말 #매일 (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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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힘.. 들다.... 편의점.... 알바.. 하지... 마...... #스물 #편의점알바생 #퇴근 #힘들어 (soybea****)

    말 그대로 ‘극한 알바’ 그 자체다. 전신 인형탈 알바생은 무더위 속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산더미 같이 쌓인 일감 앞에서 숨이 멎을 듯 하고 먹을 땐 맛있는 족발도 홀서빙 알바생에겐 더러운 음식 쓰레기일 뿐이다. Congb****은 편의점을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 운영한다는 뉴스와 함께 “물건도 팔고 채우고 빵 굽고 피자 만들고 치킨 튀기고 위기에 처한 여성도 지켜야 되는 편의점 알바. 이 정도면 시급 15,000원 정도 줘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썼다. 결국 과로로 쓰러진 알바생은 수액을 맞으며 “아… 힘..들다…. 편의점…… 알바… 하지…마…(soybean****)”라고 조언을 하기에 이른다.
    ⑤ 점장님 너무해요
    #알바쟁이 #막차인생 #그래봤자 #최저시급 #점장님 #논팽이 #속마음 #고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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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이랑 놀 때도 막차 타본적 없는데 사장님이 데려다 준다고 더 하고 가랬지만 단호히 나왔다. 11시가 다 돼서야 단호히..^^ #같이벌어 #같이쓰자 #그래봤자 #최저시급 (duck****)

    “월~토 매일 11시간 야간 알바에 야간시급, 주휴수당은 당연히 없고… 밤사이(힘들었던) 진상손님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위로를 듣고 싶었지만 다 나의 잘못이라 말씀하시는 점장님. 아침에 와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CCTV 확인. 정말 소름 돋는다.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런 대우인가… (tjdwns93****).” 돈보다 위로가 더 필요한 청춘들에게 ‘내 편’은 없는 걸까. Grb****는 점장의 꼼꼼한 업무 지시 카톡에 미처 보내지 못한 답장 ‘그… 그만 시키세요…ㅠ’를 ‘속마음.jpg’라며 올렸다. 상사가 업무 외 심부름을 시키거나 초과근무를 요구할 때 알바생이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친구들이랑 놀 때도 막차 타본 적 없는데, 사장님이 데려다 준다고 더 하고 가랬지만 단호히 나왔다. 11시가 다 돼서야 단호히….(duck****).” 사연과 함께 올린 사진엔 ‘부끄러운 전국’이란 문구가 우연히 포착돼 있다. 부끄러운 우리 현실을 고발하듯.
    ⑥ 지겨워(야간 알바)
    #무기력 #시무룩 #바다 #가고싶다 #두통 #지루해 #청춘 #심심해 #집가고싶다 #알바인생 #시간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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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팝콘 좀 드세여... #설날에도 #편의점알바 #사람이없다 #심심해서그린그림 #예쁜언니랑 #편의점지키기 #집에가고싶다 (ash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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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순이의 #틈새운동 #심심해 #주말 #알바중 #운동하는여자 #다이어트 (yuna_****)

    내 취미와 적성에 맞는 알바가 과연 세상에 있을까. 알바하러 가는 길을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만큼 지겨운 알바, 날씨가 화창할수록 알바는 하기 싫고 손님 뜸한 편의점 야간 근무는 지겨움의 극치다. ‘전지적알바시점’으로 찍은 텅 빈 매장 사진과 함께 “아 알바하기 싫다. 11시간 남음 하하하하.(ssuz****)” 라고 써서 올린다. 종이학을 접거나 그림을 그리고 시험공부에 비좁은 카운터 틈새운동까지, 적막한 야간 근무를 버텨낼 묘안은 끝이 없다. 그러나 어느새 피곤해진 알바생은 카운터에 엎드려 다른 세상을 꿈꾼다. “나도 놀러 가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여행 떠나고 싶다… (lee__soo****).”
    그래도…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알바행복 #손님이주고간 #선물 #파이팅 #정 #편순만세 #좋아요 #잘먹겠습니다 #힘이불끈 #훈훈한아침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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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생일 선물받았다고 나누고 싶다고 주시고 가네. #손님 #생일선물 #알바행복 (yun_s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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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 중 손님이 주셨다. 감사합니다.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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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이름 뭐라고 짓지... 보면 던힐 프로스트 밖에 안나는 편순병에 걸렸지만 이쁜 이름 지어줘야지. #편순만세 #알바몬 #테디베어 #곰돌이 #짱귀 #소소한 #일상 #좋아요 (u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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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지 줍는 할머니가 나 친절하다고 사쥬셔따 엉엉 안 주셔도 되는데 진짜ㅠㅠㅠㅠㅠ 잘 먹겠습니다. #초코파르페 #먹부림 #잘먹겠습니다 (95101****)

    작은 선물에 감동받는 순수한 청춘, 알바생들은 간식부터 음료수 인형 장미꽃을 받아 들고 “더욱 친절한 편순이가 되겠습니다(kims****)”라고 다짐한다. 선물을 건네는 이가 형편이 어려운 노인이거나 같이 고생하는 옆집 알바생이면 감동은 두 배다.

    “폐지 줍는 할머니가 친절하다고 사주셨다. 엉엉 안주셔도 되는데 진짜 ㅠㅠㅠ 잘 먹겠습니다.”- 951014****

    “알바하는데, 힘드신데 수고하라고 옆집 알바생이 사줌 ㅋ.” ? sungwon****

    “아직 세상은 훈훈한 것 같다. 진상손님들 땜에 힘들 때도 있는데 한 번씩 이렇게 좋으신 분들이 있으면 참 알바할 맛 나는 것 같다.”- han_na****

    * 해시태그(#ㆍHashtag)는 연관된 정보를 묶는 일종의 꼬리표다. SNS 등에 게시물을 올릴 때 특정 단어나 문구 앞에 달면 동일한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을 다른 사용자들이 찾을 수 있다. 기호 # 뒤 문구 전체가 하나로 인식되려면 띄어쓰기 없이 붙여 써야 한다. 취재를 위해 활용한 해시태그는 #알바 #알바생 #편의점알바 #편돌이 #편순이 #최저시급 등이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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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알바 #오늘도 #화이팅 (95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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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요즘 여러모로 참... 당황스럽네...#급당황 #편순이 #반숙란 #청소 (hw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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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월수금 #알바인데 #내일도 #감ㅋㅋㅋ (lej****)
    

    

     

     

     

    출처: 한국일보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8:02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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