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거의 고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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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주 작성일17-04-26 12:11본문
출처 : http://blog.naver.com/pks13693094/70136488298 _신동흔기자
65세 이상 택시기사 비중이 10년새 10배로 급증 눈,비 오면 일찍퇴근..날씨 안좋은 날 택시 줄어 고령화 추세 따라 건강,심리검사 강화해야한다.
김준호(70·가명)씨는 15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IMF외환 위기 때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하고 50대 후반에 택시운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운전대를 잡고 있다. 그 사이 회사택시에서 개인택시로 면허를 바꾸어 개인사업자가 됐다. 김씨는 "손님들이 혹시 '할아버지 운전사'라고 싫어할까 봐 염색도 자주 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며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더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택시를 타면 고령의 '실버' 운전자들을 부쩍 자주 볼 수 있다. 김씨와 같은 65세 이상 택시기사만 전국적으로 3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의 '연도별 택시운수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택시 운전 종사자 28만7660명의 11%가 65세 이상이었다. 이 중 8845명은 70세 이상이다. 2001년 1.4%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운전자의 비중이 10년 사이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택시 인력시장에 신규 운전자들의 유입이 중단된 상황에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령 분포를 봐도 10년 전에는 40대가 4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50대 비중이 46.9%로 가장 높아졌다. 이 추세로 10년 정도 더 지날 경우 60대 이상 택시 기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운전자들은 대부분 개인택시 사업자들이다. 전국의 65세 이상 택시 운전사 3만1438명 중 80.4%인 2만5288명이 개인택시 면허 소지자. 전문가들은 "정부가 IMF외환 위기 이후 개인택시 진입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퇴자들의 상당수가 택시로 몰렸고, 당시 중장년의 나이에 개인택시를 시작한 사람들이 현재 60~70대의 나이를 맞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개인택시의 경우 상속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후대책'으로 인식돼 왔다.
택시 기사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갑자기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상황이 나빠지면 택시를 잡기 힘든 일도 자주 발생한다. 한 택시 기사는 "나이가 많은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경우 기상 상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퇴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택시를 너무 천천히 몬다" "승객이 말하는 행선지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 등 고령 운전기사에 대한 불만도 종종 올라오곤 하는 문제점들이 있다.
고령 운전자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정밀 건강검진이나 적성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는 70세 이상의 경우 2년 내지 1년에 한 번씩 의료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독일은 영업용 차량의 경우 50세 이전까지는 5년마다 시력검사와 신체검사만 받지만, 버스는 50세 이후 택시는 60세 이후부터 심리검사를 추가하도록 하고 있다. 또 50세부터는 신체검사에 '시야각 검사'도 추가된다. 교통안전공단 지윤석 부연구위원은 "운전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운전 중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영업용 운전자의 경우에는 정밀 건강검진이나 적성검사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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