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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십 할당량 채우려…PC방까지 찾아가는 은행원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카사 작성일16-08-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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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만 열네 살 넘었지? 이거 하나만 가입해줘. 이상한 거 아니야. PC방 비용은 우리가 내줄 테니…."

    최근 한 시중 은행 은행원들은 인근 고등학교 주변 PC방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스마트폰 멤버십 서비스 회원 모집에 나섰다가 교사들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제가 됐다. 은행 본점에서 "가입자를 늘리라"고 지시해 할당량을 채우려고 벌인 일이었다. 사내 게시판에 1등부터 꼴등까지 지점 순위를 게시하고 회원 확대를 독려하는 은행이 있을 정도라, 비슷한 장면이 극장, 술집, 교회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멤버십은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의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에서 얻는 포인트를 통합해서 적립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고,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도 할 수 있다. 포인트를 '당근'삼아 계열사와 계속 거래하게 하여 고객을 확보하려는 신종 영업 전략이다.

    작년 10월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의 '신한 판(FAN)클럽', 우리금융의 '위비 멤버스' 등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회원 수 불리기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7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하나은행이 555만2000명, 신한은행 34만3600명, 우리은행 15만440명 수준이다. KB금융도 조만간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고 회원 유치 전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 시중 은행 과장은 "친인척, 동창 등 아는 사람부터 염치 불고하고 훑었지만, 할당량 500개를 채우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실적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은품으로 쓸 셀카봉을 단체로 구입했다는 말까지 돈다"고 했다.

    은행권의 회원 불리기 경쟁이 중·고등학생들로까지 번지면서 과열되자 민원이 속출, 금융감독원이 자제를 당부할 정도다. 금감원은 지난달 15일 17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4대 금융지주 부사장들을 불러 과당 경쟁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당 경쟁 영업 비용이 결국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비즈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01-25 16:36:57 생생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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