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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이 저를 '개XX'라 부르지만, 버티고 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알바인 작성일17-12-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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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3941&CMPT_CD=RNAVER&utm_campaign=naver_news&utm_source=naver&utm_medium=related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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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열린 직장갑질119의 가면무도회 직장갑질119는 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카페에서 가면무도회를 열었다.
     

    '슬픈 나'라는 글귀와 울상 짓는 표정이 그려진 가면이 카페 문을 열었다. 가면은 말이 없었다. 준비된 간식도 먹지 않았다. 물 한 컵만 앞에 둔 채 앉아있었다.

     

    그는 직장갑질 피해자다. 상사의 폭언과 괴롭힘은 12년 회사 생활의 암초다. 좁은 업계에 혹여 소문이라도 날까 두려워 그는 2시간 내내 한 차례도 가면을 벗지 않고 주변에 사연을 털어놓았다.

     

    "자회사에 있다가 본사로 복귀해야 해서 상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상사가 폭언을 자꾸 하니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했어요. 그런데 상사가 되레 팀원들에게 제가 주도했느냐는 식으로 묻고, 본사로 복귀하는 시점에 저랑 일 못하겠다고 해서...힘든 상황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또한 가면을 쓴 갑질 피해자였다.

     

    노동전문가·노무사·변호사 등으로 이루어진 단체 직장갑질119(gabjil119.com)는 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카페에서 '직장갑질119 가면무도회'를 열었다. 

     

    가면무도회는 직장갑질 피해자들이 가면을 쓴 채 서로의 피해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신상노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장갑질119는 종이박스로 만든 가면을 준비했다. 가면에는 '화가난다', '슬픈 나', '갑질NO' 등의 글귀가 써있었고, 앵그리버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어피치, 울고 있는 얼굴 등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서로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직장갑질119 오픈채팅방의 닉네임을 사용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얼굴이 넉넉하게 들어가는 큰 종이박스를 쓴 채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시야확보를 위해 눈 주위에만 길게 구멍이 뚫려있을 뿐, 입 주변에는 없었다. 큰 목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몸을 밀착해서 말을 들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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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열린 직장갑질119의 가면무도회 직장갑질119는 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카페에서 가면무도회를 열었다.
     

    "직장은 전쟁터, 밖은 지옥이니... 버텨야 한다"

     

    이날 가면무도회에는 10여 명의 갑질 피해자가 참석했다. 가면까지 쓰면서 참석자들이 털어놓고 싶었던 것은 직장에서 받은 상처였다. 갑질 피해자들은 다른 피해자와 직장갑질119 스태프들과 삼삼오오 모여 갑질 피해는 물론 자신만의 갑질 대처 방법을 공유했다.

     

    피해자 '새날이 올 때까지'는 "사장이 저를 '개XX'라고 불러요. 전직 임원이었던 사람이 회사 상대로 소송하는 사례가 없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에서 보직해임된 상태로 2년째 다니고 있다. '점심 왕따', 화장실 앞 근무 등을 겪고 있지만 회사와 싸우면서 버티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 '닥터지바고'는 "저는 5년 전부터 직장에서 희망퇴직을 하라고 했는데, 거부하니 해고를 시켰어요. 행정소송에서 승소해서 복직했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20kg가 빠졌어요"라고 고통을 털어놨다.

     

    '계룡선녀'라는 닉네임을 지닌 피해자는 울먹이며 이야기했다.

     

    "저 혼자 많이 힘들어서 여기 저기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했어요. 노조도 찾아가보고 인권위도 찾아가보고 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피해자들이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 '닥터지바고'는 "직장은 전쟁터이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힘들어도 버텨야 해요"라고 당부했다. '새날이 올 때까지'도 '계룡선녀'에게 노하우를 전해줬다.

     

    "제가 (투쟁한 지) 675일째인데요.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적어야 해요. 한 줄이라도 그날 어땠는지, 어떤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그날 어떻게 버텼는지 써야 다음에 똑같은 일을 당해도 잘 대처할 수 있어요."

     

    갑질 피해, 뭉쳐야 산다

     

    회사와 몇 년씩 싸우고 있는 피해자들은 다른 피해자에게 먼저 길을 간 선배이자 희망이 됐다. 닉네임 '부지런한 워킹맘'은 큰 위안을 얻었다.

     

    "해고를 당하기 전에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데모를 하고 자살하는 것을 보면서 '다른 곳 가면 되지,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해고통보를 받고 그 다음날 담당자를 찾아갔을 때 그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구나,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 오신 '새날이 올 때까지', '닥터지바고'님 모두 그런 마음이었겠죠."

     

    여기에 '닥터지바고'는 "혼자가면 못 가는데 여러 명이 함께 가면 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새날이 올 때까지'는 "회사에서는 저 혼자지만 직장갑질119에는 다양한 피해자들이 있잖아요. 제가 조금이라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피해자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직장갑질119 총괄 스태프인 오진호씨는 "직장갑질119 카카오톡방을 보면서 '직장이 재난수준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궂은일을 겪으면서도 그걸 말하면 불이익이 올 것이라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는 걸 봤다"라면서 "가면무도회는 그런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힘든 점을 주고받으며 우리사회에서 갑질이 없어질 때까지 손잡고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노동전문가·노무사·변호사 등 241명이 직장 내 부당한 업무지시, 갑질 등을 고발하기 위해 지난달 1일 꾸린 공익단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들어온 직장 갑질 관련 제보는 모두 2021건이다. 한림대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체육대회에서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폭로도 이 단체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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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김초희님의 댓글

    김초희 작성일

    난 진짜 폭언이랑 폭행을 하는 사장 밑에서 절대 일 못함

    코일님의 댓글

    코일 작성일

    진짜 갑질 너무 싫음 자기의 직위를 가지고 힘 없는 사람 이래라 저래라 권위를 저따 쓰는 저급한 사람들;

    낭만풍폭님의 댓글

    낭만풍폭 작성일

    밖은 지옥이라는 걸 알면서도 막상 직장에 대해선 아쉬움만 기억하는게 아이러니하네요.

    다람이님의 댓글

    다람이 댓글의 댓글 작성일

    밖은 지옥이지만 대신 폭력과 폭언이 없으니.. 어디던 폭언과 폭력이 있는 곳은 지옥보다 견디기 힘들어서 나오는 듯요 ㅜ

    동그리동동님의 댓글

    동그리동동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낭만풍폭님 말하는것도 맞는거 같아요 직장 싫어싫어 하면서 막상 관두면 직장 안구해저안구해저 이러는게 현실이니..